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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 카카오, 번역업체 인수…웹툰은 프랑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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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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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해외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특히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콘텐츠 다국어 번역에 강점을 가진 업체 '키위미디어컴퍼니'를 인수했고, 이르면 다음달에 새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통해 유럽 만화 산업 중심지인 프랑스시장에도 진출한다. 최근 플랫폼 기업을 향한 골목상권 진출 제한·해외 사업 확대 요구가 거세지면서, 콘텐츠를 선봉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키위미디어컴퍼니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키위미디어컴퍼니는 2016년 말 설립됐는데 웹툰 번역·다국어 영상 번역 사업을 한다. 자막 제작, 더빙, 화면 해설, 영상 편집, 후반 작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웹소설, 영상 같은 콘텐츠의 세계시장 진출에 필요한 번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키위미디어컴퍼니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질의 번역은 해외 진출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역량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부터 네이버웹툰까지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들은 관련 인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번역 인력은 한국 본사와 현지 지사를 더해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 일본어, 태국어, 중국어 번체·간체, 인도네시아어, 힌디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유럽시장을 겨냥해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번역도 준비하고 있다.

로컬리제이션팀과 로컬라이즈센터를 운영해 한국의 우수 콘텐츠 현지화에도 나섰다. 로컬리제이션팀은 한국 우수 웹툰을 각국 언어와 문화에 맞게 현지화하는 팀이다. 일본어 중심인 로컬라이즈센터는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에 특화된 조직이다. 픽코마에 올라가는 한국 웹툰 중 약 30%가 이곳에서 직접 현지화 작업을 거친다.

번역 역량을 한층 강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프랑스 현지에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웹툰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웹툰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웹툰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움직이는 섬네일(이미지) 같은 혁신 요소를 담았다. 지난 6월 태국과 대만에 첫 선을 보인 뒤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다.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큰 만화시장인 데다 세계 만화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유럽에 먼저 진출한 네이버웹툰도 구심점으로 삼을 만큼 프랑스는 전 세계 웹툰시장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카카오웹툰의 현지 진출을 시작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경쟁이 유럽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지 언어와 문화를 고려한 양질의 번역은 한국 웹툰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번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하긴 어렵지만 카카오웹툰의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는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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