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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울 내 '소규모학교' 9년새 5배 늘어…학생 수 감소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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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40명·중고등 300명 이하 2021년 20개→99개교

학교 통폐합과 통합운영학교 전환에 반대 목소리도

뉴스1

등교하는 초등학생. 2021.9.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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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도 학교 통폐합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소규모학교는 올해 총 99개교로 지난 2012년 20개교와 비교해 79개교가 늘었다. 9년 사이에 5배로 증가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농산어촌 지역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소규모학교는 2015년 36개교, 2017년 50개교, 2019년 72개교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역별로 기준에 차이가 있지만 서울에서는 교육부 권고 기준에 따라 초등학교는 전교생 수가 240명, 중·고교는 300명 이하일 때 소규모학교로 분류한다.

학령인구 감소 장기화로 향후 소규모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통계와 통계청 특별추계 등을 활용해 서울시교육청이 추산한 결과 올해 서울 초·중·고교 학생 수는 총 82만5503명이지만, 4년 뒤인 2025년에는 74만2361명으로 8만3142명(10.1%)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학생 수는 2027년 67만7030명, 2030년 59만77명으로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 전체 학교 1316개교를 변동 없이 운영할 경우 학교당 평균 학생 수는 올해 629명에서 2030년 448명으로 181명이 줄어든다.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도 문제지만 없는 것도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

교사 1인당 업무량이 늘어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고, 학생 수가 줄어도 기존 시설 유지비용은 동일하게 나간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소규모학교에서는 상대평가 부담이 늘어 내신을 좋게 받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소규모학교 해소를 위해 학교 통폐합과 서로 다른 학교급이 통합돼 한 교장 아래서 운영되는 '통합운영학교' 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대책이 일선 학교 반대로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통학 거리가 늘고 초등학교가 중학교와 통합되면 초등학생이 중학생의 학교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전교생이 255명인 도봉구 소재 도봉고를 인근 누원고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학생과 학부모 반대로 통합 추진이 내년으로 밀린 상태다. 마포구 창천초와 창천중을 통합해 통합운영학교로 운영하려는 시도도 학부모 반대에 막혔다. 올해 신입생이 창천초는 31명, 도봉고는 67명에 그쳤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급 완화와 함께 소규모학교를 줄이는 정책도 같이 가야 한다"면서 "학교가 통합될 경우 교육여건이 좋아질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홍보와 함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에서도 소규모학교 해소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봉합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학교 통폐합이나 통합운영학교가 지닌 장점을 확실히 홍보하고 안정적인 교육여건 마련이나 별도 인센티브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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