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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럽연합(EU) 의회 대표단이 내주 초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U 의회 대표단이 내주 초 대만을 찾아 대만 고위 관리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U 의회 대표단은 프랑스 하원의원이자 대중 매파인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이 이끈다. 글뤼크스만 위원은 지난 3월 중국이 제재 명단에 올린 인사다.
EU 의회 대표단의 이번 대만 방문은 프랑스 상원 대만 교류연구위원회 알랭 리샤르 위원장 등 4명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을 만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SCMP는 "EU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양안 긴장이 고조되고 EU와 중국 관계가 아슬아슬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EU 의회 직원들은 안보 위험을 이유로 해당 여정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로 서약했고 심지어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기 전까지 이에 대해 함구해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EU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 계획에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EU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EU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기로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EU 수교와 양자 관계 발전의 정치 기초"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려면 대만과 어떤 형식의 공식 왕래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주 EU 의회가 대만과의 투자협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고 대만에 있는 EU의 '타이베이 대표부'를 '대만 대표부'로 변경하자 EU 의회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런 가운데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오는 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대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 회의 참석하고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은 대만 관련 이슈가 부상할 때마다 대만을 향해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를 펼치며 반발했다.
SCMP는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점점 더 공격적인 행보는 역내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를 유럽에서 불러일으킨다"며 "유럽 정치권에서는 대만이 홍콩과 신장을 제치고 중국 관련 뉴스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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