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
대세 하락 판단은 아직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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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민영 기자] ‘대출 규제의 힘?’
서울 서남권을 중심으로 한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하락 전환을 놓고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대출 규제에 따른 가수요 위축 영향으로 보고 있다. 1~2인 가구 위주의 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매입가격 부담 때문에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대거 몰렸던 시장이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이든 세액이든 전체적으로 아파트를 규제하다보니 상승폭 둔화는 분명해졌다"며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투자수요가 먼저 빠져나간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분양 평형 기준 10평형대인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에서 하락 거래가 두드러졌다는 것은 매수세가 꺾인 가운데 비선호 주택일수록 더 약세장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승세가 주춤할수록 매수세는 더 꺾일 수밖에 없다. 여 수석연구원은 "똘똘한 한채 등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주택과 비선호 주택 간 집값 양극화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26일 발표된 대출 추가 대책에 따른 매수세 위축 현상은 이 같은 흐름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최근 소형아파트라도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었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실수요자마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 달 간의 흐름만으로 소형아파트 수요 감소를 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잠재적 수요자 입장에서는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이자부담, 거래 위축에 따른 공실 리스크 등을 따져볼 때 소형아파트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사례들이 시장 전체의 흐름을 하락세로 바꿔놓을 만큼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집값 하락의 전조 증상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 이남 11개구의 면적별 평균가격은 60㎡만 1073만원 내렸을 뿐, 나머지 면적대는 모두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선도 변수다. 혼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표심을 고려한 규제완화 공약이 쏟아지면 또 다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출규제가 오히려 소형아파트의 선호도를 높이고, 이것이 매수세로 이어져 현재와 같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적은 소형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소형아파트 가격은 향후 강보합 내지 약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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