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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12월로 예고된 실외 노마스크…미접종자 1000만명은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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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실내 마스크 착용, 실내 주기적 환기 등은 계속 유지

겨울철 외출 줄고 실내생활 많아져, 당국 해외 사례 참고

뉴스1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관람객들이 가을정취를 만끽하며 산책하고 있다. 오는 12월 중순 '실외 노마스크' 정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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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강승지 기자 = 오는 12월 중순 '실외 노마스크' 정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올해 크리스마스 때는 집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감이 커졌는데, 방역 측면에서 옳은 결정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 방역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실외 노마스크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 2단계 개편이 이뤄지는 12월 중순쯤 실외 마스크 지침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드코로나 2차 개편 때 실외마스크 해제…실내는 유지, 실외는 해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큰 폭으로 급증하지 않는다면, 오는 12월 중순쯤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실외 노마스크 정책은 11월~12월 유행 상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지난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위드 코로나 이행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위드 코로나 2차 개편 때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도록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1차 개편은 11월 1일부터, 2차 개편은 12월 중순부터, 3차 개편은 2022년 1월 이후로 예상된다. 12월 중순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겨울철이고, 위드 코로나 도입에 따라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지금보다 수월하게 이용한다는 점에서 방역 긴장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위드 코로나 이후 하루 2만5000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야외공원에서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를 확보하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발표했지만, 명확한 방역수칙으로 굳어지지 않았다. 4차 대유행 등 여름철과 가을철 내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데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실외 노마스크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11월부터는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사우나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종증명·음성확인서(백신패스) 제도를 시행한다. 백신 패스는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 증폭(PCR) 음성확인서를 소지한 사람만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지침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대신 실내 마스크 착용과 실내 환기 등의 기본방역수칙을 유지하겠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실내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지만, 실외는 해제 쪽으로 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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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 모여 장기를 두고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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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실외는 노마스크 가야"…문제는 백신 미접종자, 추운 날씨도 변수

방역 전문가들은 대체로 위드 코로나 도입 이후 실외 마스크 지침을 해제하는 것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 실외 노마스크가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도 실내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만, 실외에서는 쓰지 않아도 된다"며 "실외는 1~2m 거리에 사람이 없다면 편하게 노마스크로 생활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방역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혼자 산에 오를 때도 마스크를 쓰는 등산객이 많았다"며 "물론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는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큰 틀에서 실외 마스크 지침 해제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야외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운동을 하거나 산에 오를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다만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는 것은 분명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겨울에는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도 돌파감염도 마냥 무시하기 어렵다"며 "야외 노마스크 정책이 방역적 긴장감을 크게 떨어트리지 않는 선에서 잘 이행되도록 계획을 잘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도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 70% 이상이어서 야외 노마스크를 시행할 여건을 마련했다"며 "다만 아직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접종자는 야외라도 노마스크로 지내다가 충분히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특히 사람이 몰리는 집회나 행사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침을 잘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심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5일 공청회 모두발언에서 "(백신) 미접종자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치명적이고 의료체계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또한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겨울철도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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