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특사 "군부 인정하면 폭력 멈추지 않을 것"
26일부터 사흘간 진행…미얀마 군부 지도자 배제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 정상회의가 2021년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에서 열리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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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3년간의 임무를 마치는 유엔 미얀마 특사가 '군부를 인정하지 말라'고 강조한 가운데 미얀마 군부 지도자가 배제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가 26일 시작돼 어떠한 이야기가 오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이번 주말 임기를 마치는 크리스틴 슈라너 버제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이후 새롭게 구성한 국무위원회(SAC)를 합법정부로 인정한다며 미얀마 내 폭력사태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얀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 국가와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을 교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슈라너 버제너 특사는 지난주 미얀마 내전 규모가 커지고 있어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으며 그럼에도 군부는 대화와 타협을 할 생각이 없어보인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톰 앤드류스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도 지난 22일 미얀마 연례 인권보고서를 유엔 총회에 제출하면서 수만의 군대와 중화기가 미얀마 북부와 북서부 분쟁지역으로 이동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는 2016년과 2017년 라카인주에서 자행한 로힝야족 집단학살과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그의 발언이 현실과 다르며 유엔의 선입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맞섰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021년 6월 4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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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26일부터 사흘동안 아세안 국가들이 '회원국 사이 비간섭 원칙'을 깨고 군부 지도자를 배제한 채 정상회의(의장국 브루나이)를 시작한다.
앞서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번 회담에 미얀마 군부 지도자 대신 그들이 임명한 외교부 상임외교관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세안이 미얀마 군부를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의미다. 필리핀 언론 매체인 메나르 뉴스는 미얀마 군부가 지도자가 아닌 상임외교관을 대표로 회담에 파견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얀마 내부에서는 아세안이 미얀마 대표로 선택한 상임외교관도 군부가 임명했기 때문에 '비정치적 대표'가 아니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아세안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이슈들이 논의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얀마 사태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회의 참석 회원국들은 우리가 현재 직면한 문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방안, 지역 및 국제 공동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동안 회원국들은 미국, 호주, 인도, 중국, 일본, 한국의 정상들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갖는다.
앞서 주브루나이 미국 대사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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