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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부고 시리즈에 故김학순 할머니 게재…"오랜 유산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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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칠 줄 모르는 활동…소원 이루지 못하고 세상 떠나"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 8월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의 추모와 기림 공간에 공개증언 30년을 맞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사진이 놓여 있다. 2021.08.15.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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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 언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여성운동가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부고를 다뤘다. 지난 1997년 김 할머니 별세 23년 만이다.

NYT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사 부고 시리즈 '더는 간과할 수 없다: '위안부'에 관해 침묵을 깬 김학순(Overlooked No More: Kim Hak-soon, Who Broke the Silence for ‘Comfort Women’)'이라는 기사를 통해 김 할머니의 일생을 소상히 다뤘다.

NYT의 '더는 간과할 수 없다' 시리즈는 지난 1851년부터 자사에 보도되지 않은 괄목할 만한 인물의 부고를 다룬다. NYT는 이번 시리즈에서 "그는 오랜 유산을 남겼다"라며 김 할머니가 중국과 호주,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등의 피해자가 나설 수 있도록 감명을 줬다고 평했다.

시리즈는 김 할머니가 국내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한 1991년 8월14일 회견 당시 발언으로 시작한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당시 회견에서 김 할머니는 "기가 막히고 가슴이 아프고 말이 안 나온다"라며 도망쳐도 다시 끌려갔던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었다.

NYT는 김 할머니의 증언을 "수많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수십 년 동안 부인했으며 여전히 많은 이가 부인하고 있는 사실을 알렸다"라고 전했다. 김 할머니로 인해 1930년대부터 종전까지 일본이 자행한 군 주도의 성범죄가 세상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부고 기사에는 지난 1992년 KBS 인터뷰 내용도 담겼다. 김 할머니는 해당 인터뷰에서 물건처럼 취급됐던 피해 당시 상황을 전했었다. NYT는 일본군의 만행으로 여성 약 20만 명이 피해를 봤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국가가 운영하는 성 착취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할머니는 증언 6년 후인 지난 1997년 12월16일 타계했다. NYT는 알렉시스 두든 코네티컷대 역사 교수의 평가를 인용, "그는 20세기 가장 용감한 사람 중 하나로 남아있다"라며 김 할머니의 증언으로 이후 이를 뒷받침할 문서와 증거 발굴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후 김 할머니의 수용소 탈출과 이후의 삶을 전한 뒤, "성범죄를 당한 여성 피해자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수치와 침묵 속에서 살도록 하는 문화 속에서 많은 피해 여성이 과거를 숨겼다"라고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조명이 이뤄졌으며, 지난 2018년부터는 김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증언한 8월14일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지정됐다.

NYT는 이런 변화를 전하며 김 할머니가 "남은 생 동안 일본 정부가 법적인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하도록 요구하며 지치지 않는 활동을 펼쳤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라고 덧붙였다.

시리즈 말미에는 지난 1997년 7월 뉴스타파와 이뤄진 김 할머니의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당시 김 할머니는 "100살이든 110살이든 살아서 내 귀로 일본 정부와 일왕의 사과를 듣겠다"라고 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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