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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사업 속도 낸다"…서울 아파트값 폭등에 빌라도 '들썩' [연신내·불광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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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일대 빌라 모습. [사진 =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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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와 매수자가 만나는 접점이 없어요."

25일 오후 은평구 갈현동에서 만난 A공인중개업소 대표 박 모씨(58)의 말이다. 20여년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했다는 박씨에게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물에 관해 묻자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많지만, 매도자들이 생각하는 시세와 달라 거래가 어렵다"며 "갈현1구역이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문의가 꾸준히 온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에 이어 빌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매매량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내 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철거를 마친 대조1구역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빌라 매물은 거의 없고 전세는 더 없다"며 "부르는 게 값이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최근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자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처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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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일대 빌라 모습. [사진 =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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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10월 서울 빌라 매매가격 상승률은 1.43%로 전달(1.42%)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서울 빌라 매매가격은 올해 상승세가 작년보다 가파른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6.21%로 전년 동기(3.51%) 대비 1.8배에 해당한다.

서울에서는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를 추월하는 역전 현상이 올해 들어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신고된 빌라 매매는 총 1410건으로 아파트(643건)보다 2.2배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은평구가 149건으로 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고, 강서구 144건, 송파구 103건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86.1로 전주(94.5)보다 더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자가 많은 시장이고, 100보다 낮으면 매도자가 많은 시장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계대출을 압박할수록 가지고 있는 자산에서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으니 아파트 가격 부담이 커지자 비아파트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특히 서울 도심 지역은 재건축 사업도 있고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현상"이라고 전망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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