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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서 군부 쿠데타…총리 등 과도 정부 인사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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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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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함독 수단 총리/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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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압둘라 함독 총리를 포함한 과도 정부 고위급 인사를 체포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군부는 이날 함독 총리를 가택에 구금했다. 함독 총리가 군부 쿠데타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이밖에 이브라힘 알셰이크 산업장관·함자 발룰 정보장관·파이살 모하메드 살리 총리 고문 등 과도 정부 고위급 인사, 군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공동통치기구로서 과도 정부를 운영하는 주권위원회의 모하메드 알 파키 술레이만 대변인 등이 추가로 구금됐다.

현재 수도 하르툼에 위치한 국제 공항은 폐쇄됐고,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수단은 2019년 4월 군부 쿠데타와 민간 유혈 시위로 30년 간 독재했던 오바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몰아냈다. 이후 군부와 민간이 연합해 주권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정국 혼란은 이어져왔다. 과도 정부는 완전한 민간 정부 수립을 위한 작업을 주도하는 동시에 2024년 총선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과도 정부 내 군부와 민간 진영 사이 갈등이 벌어져 이 같은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미국 등 국제 사회는 군부 쿠데타에 우려를 표명했다. 제프리 펠트먼 미국 동아프리카 특사는 트위터에서 "군부가 과도 정부를 접수했다는 보도에 매우 놀랐다"며 "이는 과도기를 규정한 '헌법 선언'과 민주주의에 대한 민간의 열망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군부가 함독 총리를 비롯해 과도 정부 고위급 인사를 구금했다는 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는 모든 이해당사자와 역내 파트너에게 과도기 과정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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