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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혹독한 겨울 온다"…세계 곳곳서 '라니냐'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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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블룸버그통신 "더 혹독한 겨울, 에너지 위기 커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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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신화/뉴시스]15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온타리오 플레이스에 설치 미술작품 '오버플로'(Over Floe)가 설치돼 있다. 예술가 존 노턴이 폐건축자재로 만든 이 작품은 빙하가 녹고 바다가 확장하면서 전 세계 해안가 주변 삶의 방식을 위협하는,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의 해악을 묘사하고 있다.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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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이어지는 현상)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은 라니냐 영향으로 11월에 서리와 폭설이 예상되고, 중국은 일부 동북부 지역에서 예년보다 최대 13일 일찍 이미 난방을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더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기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아시아의 에너지 위기를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적도 무역풍이 강화돼 바다 밑바닥에서 차갑고 깊은 물이 올라올 때 형성되는 라니냐가 태평양에서 이미 나타나, 북반구의 기온을 평년 수준 이하로 떨어뜨릴 것이란 것이다.

전세계 에너지 소비 1위인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완화 이후 치솟는 연료 가격과 전력 부족, 중공업 분야에 대한 전력 공급 규제와 씨름하고 있다. 석탄과 가스 가격은 이미 올랐으며, 혹독한 추위에서 겨울 난방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산시성 등 동북부는 지역에 따라 예년보다 4~13일 정도 일찍 겨울 난방을 시작했다. 지시에 페이 난징정보과학기술대 대기기후학과 교수는 "극한 기후는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한파로 더 큰 기온 하락이 나타나겠지만, 이례적으로 따뜻해지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징정보과학기술대에 따르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라니냐 영향 하에 놓이게 된다.

데이터 제공업체 DTN의 레니 반데웨지 기상운영 부사장은 "올 겨울 동북아시아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날씨 예측 데이터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지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 겨울의 라니냐 발생 가능성은 60%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미 주요 전력·가스·석유업체들과 만나 겨울철 대비에 나섰고, 일본 주요 전기공급업체들이 현재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비축량은 지난 4년 평균보다 약 24% 이상 많다.

한국 기상청도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예고했으며, 설악산은 작년보다 15일 일찍 첫 눈이 내렸다. 한국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할당관세, 유류세 인하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도의 경우 내년 1~2월에 일부 북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동북아 국가들과 달리 인도는 날씨가 추워지면 에어컨 사용이 줄어 에너지 소비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인도는 전국에서 장마철(몬순)이 끝난 후 보다 건조해지는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 인도의 주요 탄광 지역은 최근 몇 달간 홍수를 겪었고, 이로 인해 전력의 약 70%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연료 공급이 위축됐다.

앳모스페릭 G2의 기상국장인 토드 크로포드는 "라니냐 외에도 아시아의 겨울 날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이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북극의 카라해에 얼음이 부족해졌고, 이는 북극 고기압으로 이어져 동북아의 추운 날씨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라니냐 영향은 미국에도 미친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라니냐 영향으로 11월에 서리가 내리고 폭설이 뉴욕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정보채널 어큐웨더 관계자는 "미국 북동부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추울 것"이라며 "라니냐 영향력은 다음달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약해지면 더 커질 수 있다.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등 겨울 날씨를 일찍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큐웨더는 올해 뉴욕시 5개 지역에 평년보다 2인치 많은 32인치(81cm)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뉴스 역시 "라니냐 영향으로 눈, 진눈깨비, 비, 얼음 폭풍 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1~3월에 영향력이 가장 강하겠지만, 내년 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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