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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옷 입지마"…학생들에 금지령 내린 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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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핼러윈 데이' 앞두고 학교들, 드라마 폭력성 영향 우려에 잇단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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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왼쪽)과 수공예 제품 전문 쇼핑몰 엣시(Etsy)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오징어게임' 의상. /사진=아마존·엣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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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던 미국, 유럽 국가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드라마의 폭력성을 집중 조명하는 가운데, 몇몇 학교들이 학생들의 '오징어 게임' 핼러윈 복장 금지령을 내렸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있는 캐슬파크 초등학교는 "어린 학생들에게 전혀 적합하지 않다"며 학생들의 '오징어 게임' 핼러윈 복장을 금지했다. 해당 학교에선 앞서 일부 학생들이 드라마 속 놀이를 따라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부모·교사 간담회가 열렸고, 오징어게임 속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우려가 논의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뉴욕주의 페이엣빌-맨리어스 학교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 의상이 학교의 복장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학부모에게 보냈다. 학교 측은 "장난감, 칼, 총, 광선검 등 무기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은 학교로 가져오면 안 된다. 또 지나치게 무서운 복장도 안 된다"며 오징어 게임 관련 의상에 잠재적 폭력적 메시지가 담겼다고 판단해 관련 복장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상금 456억원으로 빚더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가하는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초록색 체육복'과 게임 진행자들이 입은 분홍색 의상과 소품 등이 학생들에게 폭력성을 심어주는 매개체가 될 거라고 본 것이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한 초등학교는 '오징어 게임' 핼러윈 복장 금지령과 16세 미만 학생의 오징어게임 시청을 금지하는 지도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했다. 아일랜드 캐슬파크학교도 학생들의 '오징어 게임' 시청을 막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넷플릭스 시청 제한 설정 검토를 권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에피소드를 본 사람은 (오징어게임) 콘텐츠가 어린 학생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학교로서는 아이들이 이 드라마를 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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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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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오징어 게임'의 시청등급은 'TV-MA'로 17세 미만은 시청할 수 없다. 하지만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으로 시청할 수 있는 영상 스트리밍 특성상 시청제한 설정을 하지 않으면 미성년자들도 쉽게 청소년 관람불가 영상에 접근할 수 있다.

미국에서 '오징어 게임'은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미 현지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관련 의상과 소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핼러윈 의상은 인터넷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CNN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오징어 게임'은 살인과 폭력을 피하지 않는다"며 드라마의 폭력성을 부각하며 의사들이 아이들의 시청금지를 조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각 지역사회 및 학교 등에서 오징어게임 관련 행위가 금지되고 있다고도 했다. 미 조지아주 로스웰의 한 사립학교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모든 토론을 금지했다.

앞서 CNN은 홈페이지에 '오징어 게임' 별도 카테고리를 만들며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집중 조명했고, 전날에는 학생잡지 '리베라토' 편집장의 칼럼을 통해 '오징어 게임'이 아메리칸드림이라는 이상이 깨진 미국의 현실을 투영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아동정신건강 전문 비영리단체인 차일드 마인드 인스티튜트의 데이비드 앤더슨 학교·지역사회 프로그램 대표는 "(오징어게임의) 폭력 수준이 대부분 프로그램보다 끔찍하다"며 "400명 넘는 참가자 중 오직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뤄진 살인 축제"라고 비난했다. 드라마·영화 등의 연력 적합성을 평가하는 커먼센스미디어 관계자도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을 "매우 강렬하다"고 평가하며 "게임 참가자들은 게임 마스터의 가학적인 쾌락을 위해 조직적으로 고문과 살해를 당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학부모들은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을 우려하며 학교의 오징어게임 금지령을 지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 부모 TV·미디어위원회(PTC)의 멜리사 헨슨 프로그램 국장은 "(오징어게임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폭력적이다.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더타임스에 익명을 요구한 한 부모는 "아이들이 집에서 넷플릭스로 무엇을 시청하는지를 걱정하는 대신, 학교에서의 괴롭힘과 코로나19(COVID-19) 대처와 같은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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