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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北에 적대적 의도 없어”… 대화 물꼬 트기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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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관계개선 기대감

성 김 “조건 없는 만남 준비돼 있다”

노규덕 “北 조속한 호응 오길 기대”

‘종전선언’ 검토 등 신뢰구축 나서

유엔 北인권보고관 “코로나 지속

제재 완화 등 인도적 지원 검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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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직후 약식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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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한국과 미국의 행보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연일 한·미 간 북핵 관련 논의가 이어지면서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만 외치던 미국도 한국 정부가 제안한 ‘종전선언’ 카드를 유연한 자세로 검토하는 등 대북 신뢰구축을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양상이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4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비공개 협의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모색해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인 의도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우리는 북한이 이 같은 도발과 그 외 불안정한 행동을 그만두고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앞으로 대북 대화 재개 시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미국 정부도 각급에서 지속적으로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북측이 조속히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북한에 공을 넘겼다.

한·미의 움직임은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대북 정책에 관여하는 한·미 고위 인사들의 연쇄접촉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지난 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약식회담을 가졌고, 12일에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지난 15일엔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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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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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9일에는 CIA와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서울 모처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을 만나 한·미·일 정보수장 회동을 가졌다. 또한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대면 협의를 한 지 약 일주일 만인 이날 또다시 서울에서 머리를 맞댔다.

미국에서 ‘북한에 구체적 제안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들이 계속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달 초부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에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9일에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은 북한과 직접 접촉했다”며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미 당국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문안 협의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종전선언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전된 입장이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맞춰 종전선언 선결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낮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문안 조율 등의 논의가 급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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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소독 중인 북한 태천군식료공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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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2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와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의 상황에서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를 재평가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이러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의 태도는 여전히 단호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킨타나 보고관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단순한 사실은 북한 정권이 그 나라의 인도적 상황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여전히 시행 중이고, 모든 유엔 회원국에는 (시행)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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