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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거는 패밀리 비즈니스"··'전두환 발언' 논란 '후보 가족 싸움’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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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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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정과혁신위원회 위원장 영입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상진 공존과혁신위원회 위원장, 박진ㆍ김태호 공동선대위원장, 윤 후보, 심재철ㆍ유정복 공동선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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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씨 옹호’ 발언 논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늦장 사과와 이른바 ‘개 사과’ 인스타그램 사진 논란에 이어 24일에는 사진 게시에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관여했는지를 두고 경선 주자들끼리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도 홍준표 의원 부인의 캠프 관여를 거론하며 반격하면서 전두환씨 발언 논란이 ‘가족 싸움’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윤 전 총장은 당내 중진인사를 대거 영입했다고 밝히며 캠프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조만간 광주를 찾아 전두환씨 관련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할 계획이다.

■‘전두환 옹호 논란’에서 후보 간 가족 싸움으로 확전

윤 전 총장은 이날 전두환씨 옹호 발언 여파로 공격을 받았다. 지난 19일 해당 발언을 한 뒤 5일째다. 윤 전 총장이 사과를 뒤늦게 한 뒤, 인스타그램에서 반려견에게 사과를 내미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그 후폭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 게시물을 사과하는 과정에서 사진 촬영 장소를 두고 윤 전 총장과 캠프 관계자의 말이 엇갈리고, 윤 전 총장 부인 김씨의 개입 여부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부인의 개입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렇게까지 숨기고 속여야할 이유가 이미 대다수 국민이 추측하는 것처럼 사진을 배우자가 찍었거나 배우자의 사무실에서 찍었기 때문 외 무엇이 있겠나”라고 했다.

윤 전 총장도 홍 의원 부인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사진 촬영 장소가 김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냐’는 질문에 “집이든 어떤 사무실이든 그게 중요하나”라며 “제가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가족이 어떤 분들은 후원회장도 맡는데, 원래 선거라는 건 패밀리 비즈니스지 않나.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아서 오해할 필요는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 부인 이순삼씨가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를 담당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홍 의원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소환 대기 중 이어서 공식 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는 유명인사가 아닌 부인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다”라고 반격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을 할 때도 지난 대선을 할 때도, 저는 제 아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회장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그걸 흠이라고 비방하는 모 후보의 입은 꼭 개 사과 할 때 하고 똑같다”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 부인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두 후보 가족을 모두 공격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멀쩡한 후보 놔두고 왜 고민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홍 후보가 윤 후보의 부인과 장모의 불법 비리 혐의를 공격하면, 윤 후보는 홍 후보 본인과 처남 전과로 되치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색해보니 패밀리비즈니스를 정치에 쓸 때는 ‘세습’을 뜻하거나 가족의 정치 비리를 뜻하고, 영화 ‘패밀리 비즈니스’는 범죄영화”라고 비난했다.

■진화 나선 윤석열…캠프 키우고, 다음달엔 광주로

윤 전 총장은 이날 몸집 불리기로 자신의 대세론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경쟁 대선주자였던 김태호·박진 의원과 중진인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 중진인 신상진 전 의원은 공정과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전두환씨 옹호 발언 여파로 대세론이 흔들리자 당내 중진들을 대거 영입해 당심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다음달 초에는 광주를 찾는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다음주는 토론회 일정으로 움직이기가 어려워 다음달 초에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2건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윤 전 총장의 전현직 중진 의원 영입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개 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 세우기 구태 정치의 전형이 되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공천은 엄연히 당 대표의 권한인데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인가”라며 “마치 당을 장악한 듯이 선관위에도 압박을 가하고 참 어이없는 ‘검찰당’을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서로 막말 후보라며 공방전도 벌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금메달급 막말의 홍준표 후보. 너무 창피하지 않은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홍 의원의 망언·막말 리스트라며 25건의 발언을 지목했다. 이는 전날 홍 의원 캠프가 ‘윤 전 총장의 실언·망언 리스트 25건’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한 대응이다.

당내에선 심화되는 네거티브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간 공격과 긴장이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며 후보들에게 자중을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최 의원은 이 글을 당내 의원들에게도 전달했다. 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며 “몇몇 의원들끼리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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