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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재확산에 긴축까지…"악재 겹친 신흥국 경기 회복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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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포커스 '최근 신흥국 경기 흐름 특징과 리스크 요인'

아세안 5개국 등 신흥국, 선진국에 비해 경기 하방리스크 커

국제통화기금, 글로벌 투자은행 신흥국 경기 전망 하향 조정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아세안 5개국 등 신흥국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더딘 회복흐름을 보이는데다 낮은 백신접종률로 인해 향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경기 하방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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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논고: 최근 신흥국 경기 흐름 특징과 리스크 요인’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내수 소비 증가, 고용 개선 등에 견조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방역 조치 완화 등에 성장세가 높아진 유럽지역과는 반대된 흐름이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더디게 회복하는 것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금융위기 이후의 회복 양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신흥국 경제의 회복양상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당시와 달리 선진국보다 더딘 회복흐름, 신흥국간 회복속도 차별화, 수부진에도 높은 물가상승세 등의 특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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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백신접종률이 높아 치명률이 낮아진 선진국은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신흥국은 내수가 부진하고 생산차질로 수출도 일부 영향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들의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재확산 위험 △생산차질 △재정수지 적자 등 정책여력 부족 △민간 부채 누증 △미국 등 선진국 긴축으로부터 받는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 등이 두드러졌다.

저조한 백신접종률, 취약한 의료시스템, 정부의 취약계층 지원여력 부족 등으로 인해 신흥국은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5월부터 인도의 확산세는 크게 진정된 반면 대부분의 아시아 신흥국에서 8월중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신흥국의 고용충격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2024년에도 신흥국 취업자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2.9% 감소를 기록하면서 전세계(-1.9%) 감소율 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영향에 선진국은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내년에는 위기 이전 국내총생산(GDP) 추세에 근접할 것으로 봤지만, 신흥국은 GDP마이너스 갭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정부의 이동제한조치 강화, 글로벌 생산 차질 등을 반영하여 금년중 아시아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큰 폭 하향 조정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그리고 태국 등 아세안 5개국의 경우 7월 전망 대비 평균 0.4%포인트~1.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편, 신흥국 사이에서도 차별화된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는 2분기중 이미 큰 폭 하향조정(4월 10.5%→6월 9.2%)됨에 따라 7월 전망 대비 소폭(0.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백신 보급 여력이 충분한 브라질과 러시아는 여타 신흥국에 비해 정부의 방역조치 강도가 낮고 내수도 상대적으로 양호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올랐다. 브라질은 7월 5.1%에서 10월 전망시 5.2%로, 러시아는 3.5%에서 4.2%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흥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더딘 속도로 나아질 경우 이들 국가의 경기회복뿐 아니라 글로벌 병목현상 해소까지 더 지연될 수 있으며 보다 긴 시계에서 이들 국가의 성장잠재력도 일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설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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