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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상화폐 열풍

트위터 CEO '하이퍼 인플레' 경고…비트코인 더 띄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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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전 세계를 압박하는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스퀘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을 경고해 눈길을 끈다. 일부에서는 이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을 띄우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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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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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시 CEO는 지난 22일 밤 트위터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고, 그것이 일어나고 있다"고 남겼다. 이어 답글을 통해 "이것(하이퍼 인플레이션)은 곧 미국 그리고 세계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통제 상황을 벗어나 1년에 수백% 이상 물가가 상승하는 '초(超)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상황을 뜻한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201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7건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사례가 있었다.

최근 사례로는 짐바브웨와 베네수엘라가 있다. 베네수엘라는 4년 이상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화폐가 휴지 조각처럼 가치를 잃어버리자 최근 화폐 개혁을 시행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은 새로운 화폐의 수명도 그리 길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더는 물가상승률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말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550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도시 CEO의 이런 경고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30년 만에 최고치에 육박하고, 물가상승 문제가 정책 입안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나왔다고 CNBC는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열린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공급 제약과 높은 인플레이션은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갈 것 같다"며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시장의 물가상승 우려를 완화하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며 물가상승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미 재계·학계·금융계 전문가 6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12월 미국의 물가상승률 평균치가 5.25%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달과 11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나타난다면 1991년 초 이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최장기간 5% 이상 기록하는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의 전력난 등이 물가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08년 8월 이후 최대 폭인 5.4%까지 상승했고,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0.7% 올라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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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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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CEO도 이런 점을 우려하며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 내 유명 비트코인 지지자인 그의 발언에는 다른 의도가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 CEO는 최근 트위터에 "전 세계 개인과 기업들을 위한 오픈소스 기반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며 스퀘어의 비트코인 채굴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CNBC는 전문가 대부분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는 있지만,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연준이 이를 충분히 제어할 수단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억만장자 투자자 및 비트코인 지지자, 투자은행(IB)이 비트코인 상승 배경으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고 언급했다.

도시 CEO가 최근 신고가를 쓴 비트코인의 급등 배경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아닌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는 JP모건 등의 분석을 기반으로 인플레이션 공포를 높여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자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다는 얘기다.

트위터의 음성 커뮤니티 '트위터 스페이스'(Twitter Spaces)의 유명 팟캐스트 프레스턴 피시는 도시 CEO 등 거시경제학이나 금융 등을 전공하지 않은 유명 인사들의 발언은 '유행어'에 불과하다며 도시 CEO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발언에 날을 세웠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도 지난 3월 미국이 베네수엘라 또는 짐바브웨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길을 가고 있다는 주장은 엉터리이고 '밈'(Meme) 경제학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은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JP모건은 앞서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란 인식으로 9월 이후 금 ETF에서 비트코인 펀드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와있고,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금보다 효과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자신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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