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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사팀 직원도 AI 인재로 우뚝…KT ‘AI 해커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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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AI 해커톤 ‘AI 플레이 2021’

108개팀 317명 참여…절반이 비전공자

“숨은 AI 고수 찾아 육성하는 과정”

이데일리

KT그룹 AI 해커톤 ‘AI 플레이 2021’의 한 참가팀이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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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던 지난 22일, KT그룹의 인공지능(AI) 해커톤이 열린다고 해서 찾은 KT 분당사옥 5층 교육장. 오전 10시 본선 개최를 앞두고 수많은 참가자가 컴퓨터 세팅으로 분주할 줄 알았던 현장은 조용하고 한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해커톤으로 행사를 대체한 탓에 전국 각지에서 대회장으로 참가자들이 모이지 못하고, 각자의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한 탓이었다.

대신 이날 대회가 진행된 온라인 현장이자 KT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실습 플랫폼인 ‘AIDU(에이아이두)’에 접속하니, 팽팽한 긴장감 속에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참가자들의 열기 가득한 눈빛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커톤 미션 주제는 당일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발표되기 때문에 이때가 가장 떨리는 순간이다.

자체 AI 플랫폼 ‘AIDU’로 1박2일 경쟁

이윽고 ‘AI 고객센터 발화내역 기반 고객의 문의 의도 분류’라는 미션 주제가 발표됐다. 최근 KT는 사람이 아닌 AI 상담원이 고객센터에 걸려오는 고객 전화를 받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 과정에서 취합된 발화 데이터를 해커톤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고, 참가자들은 수만건에 달하는 이 데이터들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고객이 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을지 정확히 맞추는 것이 목표다.

참가자들은 다른 AI 플랫폼은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AIDU로만 AI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비전공 참가자도 AIDU만으로 충분히 전처리를 하고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최대한 비슷한 경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해커톤을 통해 AIDU의 기능도 점검하고 발전시켜, 추후 KT 외부에도 이 툴을 공개하고자 하는 의중도 담겨 있다.

이번 대회는 작년 첫 해커톤 개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로봇업무자동화(RPA) 챌린지도 함께 진행한 작년 대회에는 183개팀 380명이 참가했고, AI 해커톤만 진행한 올해는 108개 317명이 참가했다. 종목이 AI로 단일화되고, 1인 팀도 참가가 가능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무조건 3인 1팀으로 접수를 받았기 때문에, 실제 참가 규모는 늘어난 셈이다.

이날 대회를 총괄한 옥경화 KT IT전략본부장은 “기존에 AI 해커톤을 진행했던 다른 곳을 보면 IT전문기업임에도 200~300명 수준으로 참석하는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100명만 참가해도 다행이겠지 했는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참여 열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옥 본부장은 “경영지원본부나 사업전략팀 등 비전공 부서에서 참가한 직원이 절반이 넘는다”며 “AIDU만으로도 비전공자가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정확도 높은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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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경화 KT IT전략본부장이 22일 오전 KT그룹 AI 해커톤 ‘AI 플레이 2021’ 개최를 앞두고 인터뷰 중인 모습. 사진=KT 제공




사내 AI 교육과정 밟아 해커톤 출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만난 참가자 중 한 명인 최선현 대리도 KT SAT에서 인재경영팀 소속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었다.

최 대리는 KT그룹 내 마련된 ‘AI 인재 300’ ‘미래인재육성’ ‘ABC 원팀’ 등 다양한 AI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수료해 갈고닦은 역량을 이번 해커톤에서 십분 발휘, 예선 3위 및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는 “기초 학습부터 사례 실습을 거쳐 직접 개발하는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는 트랙이 체계적으로 주어져서 좋았다”며 “저뿐만 아니라 오늘도 계속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KT그룹 전 직원들의 응원을 도전한다”고 말했다.

옥 본부장은 “AI 인재 육성에 대한 그룹차원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AI 해커톤 역시 숨은 AI 고수를 찾아 육성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밖에 ABC 원팀이나 AI 인증자격(AIFB) 등 연속성 있는 선순환 프로그램으로 직원 누구나 AI를 현업에 응용할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해커톤은 다음 날인 22일 오후 2시에 종료됐다. 대다수 팀이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AI 모델 개발에 매진, 20개 본선 참가팀 모두가 정해진 시간 안에 결과를 제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종적으로는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3팀이 선정됐다. AIDU가 자동채점한 AI 모델의 정확성뿐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의 평가, 내부 전문가 심사위원들의 심사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

1박2일 동안의 치열한 경쟁 끝에 KT 미래가치추진실 바이오AI개발P-TF 소속의 ‘YANADU(야나두)’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수상한 YANADU팀의 이지현 대리는 “팀원들과 함께 1박2일 동안 분석 및 모델링을 하며 많이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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