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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젊은 부자 많아졌나?" 샤넬·포르쉐 사는 '영앤리치' 정체[뉴스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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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하며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올해도 기름값 등 서민 체감 물가상승, 정부의 가계부채 조정 움직임, 세계적인 원자잿값 상승과 물류대란에 따른 수출 악영향 등을 보면 여전히 경제침체 국면으로 보는 게 맞다.



명품 매출 절반은 2030



이 와중에 딴 세상처럼 느껴지는 단어가 ‘영앤리치(Young & Rich)’, 즉 젊은 부유층이다. 실제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국내 백화점 4사의 올해 1~9월 명품 매출은 모두 지난해보다 46~47% 증가했는데 매출액 기준 절반 이상이 20·30대 소비자였다. 패션은 물론 수입 자동차, 고급 부동산, 호텔·여행·스포츠 등 거의 모든 고가 소비 영역에서 과거보다 영앤리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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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지난 15일 백화점 업계 최초로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30대 이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럽 YP 라운지’를 열었다. 사진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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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젊은 부자가 늘어난 걸까.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이자·배당·부동산임대 소득에 순자산까지 더한 최상위 부자 가운데 20·30대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살펴볼 수 있다.

우선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임금 소득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로 월 평균 381만원이고 50대(357만원), 30대(335만원), 20대(221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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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가계부채 종류별 증가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실업률·부채 등 청년지표 ‘암울’



청년 실업과 빚 규모는 심각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평균 실업률(4%)의 배가 넘고 체감실업률은 25.1%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인 셈이다.

또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올 상반기까지 20·30대의 가계부채가 약 486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고, 부채 증가속도도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빠르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특별히 한국 젊은 층 가운데 부자가 많아졌을 것이라고 추론하긴 어려워 보인다.

물론 재능과 인기를 바탕으로 슈퍼스타의 반열에 오른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창업 또는 상장(IPO)으로 대박이 난 사람, 비트코인과 주식 등 재테크로 막대한 수익을 얻은 젊은 층이 있을 수 있지만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해외여행 지출 1년 만에 19조 감소



그렇다면 최근 영앤리치의 부상에는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 잘 알려진 대로 코로나 이후 여행 등 각종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나타난 ‘보복소비’ 현상이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은 전년보다 무려 19조원이 줄었다. 이 돈이 짧은 기간 내에 사치재에 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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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 앞에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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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젊은 층이 늘어 그동안 모아 놓은 주택 구매 자금이나 매달 발생하는 소득을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아낌없이 써 버리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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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버 '안과장'은 '월 238만 원 내는 포르쉐 카푸어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안과장이 "꿈의 차"라고 하자 포르쉐 차주 A 씨는 포르쉐에 탄 채 컵라면을 먹으며 "한 달에 238만 원씩 60개월(5년)을 내야 한다. 그래서 라면을 먹는다"라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안과장’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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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부의 대물림을 통해 부자가 된 젊은 층이 많아졌을 수 있다. 여기엔 상속과 증여뿐 아니라 부모의 경제력을 그대로 누리는 사람, 부모의 사업체를 물려받은 사람, 부모의 경제력을 종잣돈으로 투자해 큰 수익을 낸 사람이 모두 포함된다. 기성세대는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부모의 경제력은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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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의 아파트 증여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부의 대물림’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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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도 명품 열풍 이어질까



결국 코로나 사태가 막을 내린 뒤 명품소비가 크게 줄어든다면 지금의 영앤리치는 보복소비로 인한 착시현상일 수 있다. 반면 코로나 이후에도 젊은 층의 풍요로운 소비가 유지되거나 증가한다면 이는 순식간에 수십 년 치 근로소득을 허무하게 빨아들이는 부동산 가격 급등의 ‘희생자’이거나, 부의 대물림에 의한 ‘금수저’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위드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 주요국들도 내년 상반기부터 2023년에 걸쳐 완전한 코로나 종식을 바라보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매력적이고 부러움을 자아내는 한국의 영앤리치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이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도 그때쯤이면 차츰 밝혀질 전망이다.

이소아 라이프스타일팀장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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