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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EU의회 투자협정 협상 지지에 반색…"경제·안보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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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만 외교부 청사
[촬영 김철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가 유럽연합(EU) 의회의 투자협정 협상 지지 결의안 통과와 관련해 환영의 뜻을 전하며 EU와의 관계증진 의지를 천명했다.

22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EU 의회가 대만과의 관계 심화와 투자협정을 위한 협상 착수 지지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한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그러면서 EU 의회가 대만과의 양자 관계 및 대만의 지역적 전략 가치를 높은 순위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이어 EU가 2011년 1월 대만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 지 10주년인 올해 해당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정치, 경제, 무역, 보건, 과학기술 등 전방위적으로 양자 관계의 발전을 지지하는 것으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또 EU가 지난달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 확대를 위한 전략 공개와 결의 등의 형태로 대만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은 EU와 자유민주, 인권, 법치 등 이념이 같은 동반자로서 양자 관계가 기존의 단단한 기초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증진, 상호 간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우호 관계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대만은 EU에 인도 태평양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경제무역, 안보 및 이념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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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의회
[EPA=연합뉴스]


이에 앞서 EU 의회는 21일 대만과의 관계 심화와 투자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찬성 580표, 반대 26표, 기권 66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했다.

EU 의원들은 특히 대만에 있는 '타이베이 대표부'를 '대만 대표부'로 변경할 것도 요구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이달 하순 이탈리아에서 열린 예정인 '대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 회의 참석 외에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브뤼셀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우 부장은 특히 오는 26일 슬로바키아의 싱크탱크 글롭섹(GLOBSEC)이 주최하는 국제안보포럼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연합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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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대만 입법원에서 연설하는 체코 상원의장
[EPA=연합뉴스]


이어 27~28일 체코를 방문해 대만을 지지하는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 즈데니에크 흐리브 프라하 시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라며 IPAC 회의 참석은 일정상의 이유로 화상 방식 등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부장의 체코 방문과 관련해 이달 초 체코 연방하원 총선거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이끄는 긍정당(ANO)의 패배,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 흐리브 프라하 시장 등의 경쟁 진영 승리 등 체코의 달라진 정치 지형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23년 두 번째 임기를 마칠 예정인 '친중' 성향의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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