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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해 할로윈은 '오징어 게임'이 점령 [U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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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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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 온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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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월은 '할로윈'의 달이다. 이미 9월부터 미국 내 주요 유통매장은 할로윈 관련 상품을 진열하고, 소비자들은 자신의 집 앞을 꾸밀 할로윈 아이템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이미 미국인의 집 앞에는 호박 장식과 괴물, 마녀, 거미줄 등 사악해 보이는 장식물들로 가득하다. 유령의 집이 따로 없다. 할로윈 날 아이들이 찾아오도록 독특한 장식을 하고, '과자를 안 주시면 장난 칠 겁니다'(Trick or Treat)라고 외치며 초인종을 누를 아이들을 위한 사탕을 준비한다. (만약 사탕을 주지 않으면 집 앞 나무를 휴지로 감아놓는 경우도 있다)

공립학교에서도 할로윈 데이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고, 아이들은 할로윈 데이에 입고 갈 독특한 의상을 놓고 고민한다.

할로윈 복장은 보통 악마, 괴물, 마녀 등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만화, 게임, 영화 등에 나온 캐릭터로 분장하려는 아이들이 많다.

최근 급부상하는 할로윈 아이템은 미국 넷플릭스 1위 콘텐츠 '오징어 게임'(Squid Game)에 등장한 의상과 소품들이다. 연령 제한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없는 미국 초등학생들도 대부분 '오징어 게임'을 안다. (미국 내 시청등급은 'TV-MA'로, 16세 이하는 시청 불가다)

'오징어 게임'은 미국 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라이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84)이 "한국의 오징어 게임이 미국에서 주목 받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 콘텐츠로 자리 매김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출시 4주 만에 전 세계 약 1억4200만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의 창의적 커뮤니티와 어떻게 깊은 관계를 구축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서한을 통해 "오징어 게임이 문화적 시대정신을 사로 잡았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은 미국을 포함한 94개국의 넷플릭스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팬덤을 기념하기 위해 소비자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이 제품들은 소매점의 진열대로 향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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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올라 온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들 /사진=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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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징어 게임'의 청록색 체육복은 할로윈 코스프레의 핫 아이템이 됐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는 의상, 가면, 인형 등 수십 가지의 '오징어 게임' 아이템이 올라와 있다. 심지어 '001', '067', '212', '218', '240', '456' 등 드라마 등장인물의 번호가 적힌 마스크도 판매 중이다.

그러나 지금 주문해도 할로윈 데이(10월31일)에 사용할 수 없다. 주문이 폭주해 지금 주문하면 11월 중순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달고나' 세트도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게 11월 첫째주다.

넷플릭스도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징어 게임' 의상을 판매 중이다.

'오징어 게임'은 패션 트렌드로도 자리 잡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이 많은 사람들의 할로윈 의상 목록의 상위권에 오른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러나 오징어 게임의 의상이 스타일적 감각에서 트렌디함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은 설명하기 조금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체육복은 (코로나19 사태로) 오랜 고립 이후 거의 보편적인 기준점이 됐다"며 "오징어 게임은 일상 속 의상을 선택함으로써 충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쇼핑 플랫폼 라이스트는 "복고풍의 운동복, 흰색 슬립온 운동화, 빨간색 보일러복, 흰색 번호 티셔츠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다"며 "지난 9월부터 스포츠 의류에 대한 관심이 2배 가까이 높아졌으며 흰색 운동화에 대한 검색도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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