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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신규 발사체 ‘한번에 성공’ 2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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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개발사례 보니

美 1957년 ‘뱅가드’ 2초 만에 폭발 망신

中 ‘창정-3B’ 경로이탈해 추락·인명피해

세계일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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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우리 힘으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첫 발사에서 탑재체 안착에 실패했지만, 이는 우주 선진국의 선례와 비교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우주발사체는 수십만개의 부품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하나라도 제구실을 못하면 발사 실패로 이어지는 사고가 흔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자체 발사체를 개발해 발사를 시도한 11개국 중 첫 발사에서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북한뿐이다. 새로 개발된 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은 북한을 제외하면 27.2%에 불과하며 북한을 포함해도 36% 수준이다.


우주 선진국 미국은 1957년 12월 6일 자국 최초의 위성발사체를 실은 ‘뱅가드’ 발사를 시도했지만, 발사 2초 만에 폭발했다. 뱅가드는 탱크와 연료를 분사해주는 인젝터의 압력이 낮아 연소실의 고온 가스가 연료시스템에 들어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지원 속에 우주 기술을 개발한 일본은 1966년 첫 우주발사체 ‘람다’ 발사를 시도했으나 발사체 제어 시스템 문제로 실패했다. 중국은 탄도 미사일 ‘DF-4’를 개량해 우주 발사체 ‘창정-1’을 만들었으나 1969년 첫 발사에서 이륙 69초만에 오작동이 일어났다. 발사체 1·2·3단 엔진을 각각 영국, 프랑스, 독일이 제작한 ‘유로파’는 1968년 첫 위성 발사 시험에서 실패했다.

1990년대 이후에도 사고는 계속됐다. 유럽이 공동 개발한 ‘아리안5’는 1996년 6월 4일 첫 비행 발사 36초 만에 궤도를 이탈한 뒤 분해됐다. 중국의 ‘창정-3B’는 첫 발사를 시도한 1996년 2월 14일 경로 이탈 후 지상에 추락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 ‘소유즈’도 2002년 연료 펌프 시스템의 과산화수소 오염에 의한 엔진 폭발로 발사 29초 후 폭발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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