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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조이니...카드론 잔액 15개월 만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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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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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카드론 잔액이 직전 달보다 줄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시중은행뿐 아니라 2금융권 대출까지 옥죈 결과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 9월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4조887억원으로 8월(34조6226억원)보다 5339억원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던 감소세가 증가세로 바뀐 후 15개월 만이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6월부터 올 8월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소상공인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빚투 영향으로 고신용자까지 카드론을 찾은 탓이다.

카드론은 지난해 5월의 경우만 예외적으로 줄었다. 정부의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뒤 소상공인들이 매출이 늘자 금리가 높은 카드론부터 갚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30조3047억원이던 카드론 잔액은 같은 해 6월 말 기준 29조7892억원까지 감소했다. 5월 잔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카드론 잔액이 꺾인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강하게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이어 카드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 2금융사에도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했다. 지난 8월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 중 가계대출 증가율이 특히 높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를 불러 가계부채 총량관리를 강조했다. 올해 카드업계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5~6%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카드론을 규제하면 이를 주로 이용해오던 소상공인에게 타격이 간다는 점이다. 대출 총량을 유지하거나 줄이기 위해 카드사는 카드론의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카드론 금리가 올라 소상공인의 상환 부담이 커진다. 여신금융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7개 카드사의 표준등급 기준 평균 카드론 금리는 연 12.54~15.55%였다. 7월 말(연 12.66~13.96%)보다 금리 밴드의 상단과 하단 모두 올랐다. 롯데카드의 경우 카드론 평균 금리가 한 달 만에 2.2%P 오른 15.55%로 나타났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이 이달 발표할 가계부채 총량 관리방안을 통해 2금융권 대출을 추가로 틀어 막는다면 서민들의 대출 이용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의 주 고객은 소상공인·자영업자"라며 "카드론을 옥죄면 결국 서민의 삶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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