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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명 선대위 속도…측근 정진상 거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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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 국정감사 수감을 마무리하면서 여당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대위 조직 중 총괄·상황·공보·비서실, 이른바 '선대위 빅(Big)4'를 누가 맡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민주당은 윤관석 사무총장과 이재명 캠프(이하 캠프) 출신의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중심이 돼 선대위 구성을 논의 중이다. 경선 후유증이 남아 있어 당과 캠프는 '통합형'을 선대위의 중요 기조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빅4'는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 측근 그룹이 주로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선거 실무를 지휘하는 '야전 사령탑'과 같다.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5선)이 가장 유력하다. 당과 캠프에서도 조 의원을 대체할 4~5선 의원급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선거 경험이 많은 우상호 의원 이름도 나온다. 다만 우 의원은 2017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총괄선대본부장을 하기엔 '정치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평가다.

대선에서 객관적 판단과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종합상황본부장은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재선)이 1순위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 중 이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캠프 운영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김 의원이 통합 차원에서 상황본부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황본부장은 2017년 민주당 선대위에서 갈등이 있었던 자리다. 당시 추미애 당대표와 김영주 최고위원 간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노출됐다. 결국 당시 추 대표가 요구한 김민석 의원이 상황본부장을 맡았고, 문재인 후보 측근인 최재성 전 의원이 상황본부1실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공세를 방어하고 역공격할 공보단장도 핵심 보직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재선)과 캠프 수석대변인을 지낸 박찬대 의원(재선)의 이름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민주당은 2012년엔 우상호 공보단장 단독 체제였고, 2017년엔 윤관석·박광온 공동공보단장 체제였다.

후보 비서실장은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3선)이 거론된다. 또 소위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이규민·김남국) 중에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7년에 전직 의원 신분으로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청와대까지 함께 갔다는 점에서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이규민 전 의원도 거론된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성남파'도 빅4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가 공개석상에서 측근으로 인정한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어디에 배치될지가 가장 관심사다. 비서실 부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상황본부장 인선 결과에 따라 상황본부 부실장으로 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도 보좌진 신분이었던 2017년 상황본부2부실장을 맡았다. 비서실에 합류할 인원으로 강위원 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김현지 전 경기도 비서관 등도 거론된다. 이들은 후보 일정 등을 담당할 수 있다.

김남준 캠프 대변인은 선대위 대변인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후보와 함께 움직이는 수행대변인 역할이 유력하다.

이 후보는 선대위 구상과 함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이 전 대표를 먼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지난 20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정성호·박광온 의원이 협의하도록 하자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 국회 시정연설, 26~27일 아세안 영상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또 이달 말 해외순방이 예정돼 있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 일정에 따라 자칫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의 만남이 11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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