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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공공기관 인턴 87%가 체험형, 채용형은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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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공기관에서 뽑은 인턴 가운데 87%가 체험형이었다.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는 채용형 인턴 자리는 가뭄이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 들어 370개 공공기관에서 인턴 1만688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체험형 인턴이 9351명(87.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채용형 인턴은 1337명(12.5%)에 불과했다. 체험형 인턴 수가 채용형보다 7배 많았다.

중앙일보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취업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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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 뽑는 인턴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한 건 문재인 정부 들어서다. 2016년 1만5526명, 2017년 1만6976명에서 2018년 2만3062명, 2019년 2만1849명으로 뛰어올랐다. 공공부문 채용을 늘리겠다는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공공기관은 인턴 채용 인원을 크게 늘려왔지만 실상은 ‘속 빈 강정’이었다.

정식 입사로 이어지지 않고 일정 기간이 끝나면 나가야 하는 체험형 인턴만 크게 늘었다. 2016년만 해도 전체 인턴의 39%를 차지했던 채용형 비중이 올해는 12%대로 추락했다. 2016년 6057명이었던 채용형 인턴 수는 올해 4분의 1 수준(1337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신규 채용을 당장 늘리기 어려운 공공기관이 단기간 근무할 체험형 인턴만 잔뜩 뽑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선미 의원실은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활성화를 목표로 공공기관 일자리를 81만 개 확충하겠다고 발표하자, 당장 일자리를 늘리기 힘든 공공기관이 경영평가 등을 고려해 청년인턴을 확충하고 있다”며 “채용 규모는 늘어났지만 체험형 인턴만 늘어나고 채용형 인턴은 크게 줄면서 청년의 정책 체감도는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혔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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