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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존버' -600억→+170억...조롱 받던 넥슨 웃었다 [이진욱의 렛IT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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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편집자주]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이진욱의 렛IT고'는 항간에 떠도는, 궁금한 채로 남겨진, 확실치 않은 것들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카더라'에 한 걸음 다가가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게 목표입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재와 인물 등을 주로 다루지만, 때론 색다른 분야도 전합니다.

[비트코인 매수 6개월만에 170억원대 차익…비트코인 상승세 따라 수익 확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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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전 NX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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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돈을 맡겨놨을 뿐, 손절하지 않으면 잃은 게 아닙니다. 존버(버티기의 비속어)가 답입니다."

비트코인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고전처럼 떠도는 실체없는 말들이 넥슨을 통해 입증되는 모양새다. 넥슨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절반을 날렸지만, 최근 원금회복을 넘어 수익구간으로 확실히 진입했다. 업계에선 넥슨이 비트코인 장기 투자 기조를 유지한 결과, 일부 우려를 기대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매수 5개월만에 신고가 8천만원선 돌파…반토막 났던 넥슨, 장투 효과 톡톡

20일 오후 11시 기준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6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기록한 6만4899달러를 넘어 또 다시 신고가를 쓴 것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서도 8000만원대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한때 원금이 반토막났던 넥슨도 익절(이익을 보고 매도)이 가능해졌다. 현재 넥슨이 보유중인 비트코인 평가액은 약 1300억원 으로, 원금 대비 약 15%(170억원)의 차익을 내고 있다. 현재 넥슨이 비트코인을 매입할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이 70원 정도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넥슨은 지난 4월 1억 달러(113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6597만원). 넥슨은 비트코인의 미래가치를 보고 야심차게 나섰지만, 비트코인 시세는 넥슨이 매수한 직후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지난 6월엔 2만800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넥슨에 50%(약 600억원)가 넘는 손실율을 안겼다. 넥슨은 지난 7월 1일 암호화폐 거래 손해액 44억9900만엔(약 458억원)을 영업 외 비용으로 계상한다고 공시했다.

상황이 이렇자, 온라인 커뮤니티엔 넥슨을 조롱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넥슨도 물렸는데', '넥슨 손절 안하나요'와 같은 말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넥슨은 개의치 않았다. 투자 당시 밝혔듯이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유지했고 결국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넥슨은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장기투자(장투) 기조를 이어간다. 넥슨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신작, 신기술, 인수 등 자사 성장에 필요한 전략적 투자를 위한 구매력 확보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달러, 원화, 엔화 등 고정통화에 가까운 자산으로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론에 무게가 실리며 넥슨의 수익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난 4월 증시에 상장하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증권시장에 진출해서다. 비트코인이 올 연말까지 1억원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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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에 꽂힌 김정주…"하이리스크·하이리턴?"

넥슨의 비트코인 투자는 사실상 김정주 전 NXC 대표(넥슨 창업자)가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비트코인 투자를 단행한 넥슨 일본법인의 최대주주다. 김 전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에 강한 신뢰를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NXC는 2017년 9월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NXC의 벨기에 투자법인은 지난 7월 비트스탬프의 지주사 '비트스탬프 홀딩스'의 자본 증자에 참여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이외에도 NXC는 지난해 3월 금융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해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했다. 아퀴스는 주식과 대체자산(암호화폐 등) 거래를 돕는 자산 트레이딩 플랫폼이다. 넥슨은 NXC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는 게임사들은 있지만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를 보고 직접 매수한 업체는 넥슨이 유일하다"며 "투자 당시 리스크를 감안했던 만큼 수익도 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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