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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관광객 줄고 비대면 서비스업 취약… 부산, 2020년 카드사용 1조7700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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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소비 분석… 2019년比 8% 감소

지난해 부산지역 소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19일 한국은행의 지급결제통계를 활용해 카드사용액(지역별 가맹점 소재지 기준 실승인 실적)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부산 소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부산지역 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20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0%(1조77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신용카드 소비는 550조원으로, 전년 대비 2.1%(11조3000억원)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상반기까지 부산지역 내 누적 카드사용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6%(3700억원) 증가했으나 전국 증가(8.9%)세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부산지역 내 소비 감소의 주요인은 부산을 찾는 관광객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은 관광 관련 업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광객 감소는 지역 내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로 직결된다.

이는 부산시가 발표한 ‘2020년 부산관광산업동향분석’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1840만명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34.2%(960만명) 감소했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3조5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0%(1조원) 줄었다. 이는 부산 전체 카드 소비 감소액 1조7700억원의 56.4%에 이르는 금액이다.

또 부산의 비대면 서비스업 소비 기반이 취약한 것도 지역 내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업종인 전자상거래와 통신판매업의 지역 내 카드사용액은 지난해 1200억원으로, 전국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부산지역 내 카드 소비 감소는 대면 서비스업종의 매출액 감소로도 이어졌다.

이상엽 경제동향분석센터 분석위원은 “부산은 비대면 서비스업 기반이 취약해 수요 증가에 부응하지 못하는 데다 향후 지역 소비의 역외 유출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의 비대면 경제 관련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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