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4월3일 두차례 통화 17분37초 녹음파일 공개
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처럼 돼"
"언론장악 피해자 동원해야…심재철 투사이미지 좋다"
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처럼 돼"
"언론장악 피해자 동원해야…심재철 투사이미지 좋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5.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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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조성은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을 3차례 거론한 사실이 19일 공개됐다.
고발사주 의혹을 폭로한 사건 제보자 조성은씨가 일부 언론에 공개한 김웅 의원과의 통화내역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3일 오전 첫번째 통화에서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지검이)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고 신신당부했다.
김 의원은 또 "얘들이 제2의 울산사건이다, 선거판에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고 엠비시를 이용해서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일단 프레임을 만들어놓고 윤석열 죽이기, 윤석열 죽이기 쪽으로 갔다. 그리고 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얘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른바 '검언유착' 보도를 범여권과 연계된 '윤석열 죽이기'로 보고 윤 전 총장을 비호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두번째 통화에서 김 의원은 고발장을 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에 제출하도록 조씨에게 요청했다.
김 의원은 "방문할 거면 공공수사부 쪽이니까, 옛날 공안부장이죠. 그 사람을 방문하는 거로 하면 될 것 같다"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고 했다.
이어 "저는 그렇게 되는 것이고 차라리 그거하고 전혀 다른 이미지(의 사람들이)를 가야죠. 예를 들면 언론피해자라고, 지금 언론장악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동원해서 가는게 더 낫겠죠. 검찰색 안 띠고"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고발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김웅, 권성동,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05.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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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가 "그러면 박형준 위원장님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님은 이런 데 안 가실 거고, 그러니까 퓨어(pure)한 느낌이 좋다시는 거잖아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네. 그거보다 저기 예를 들면 심재철 의원님과 같으신 분은 좋죠. 왜냐면 지팡이 짚고 가서 이렇게 하시면 그거는 모양새가 좋은 거 같아. 그분은 뭔가 투사 이미지도 있고 공권력 피해자란 느낌도 좀 오고"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며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고, 이쪽(당쪽)에서 항의도 좀 하시고"라며 고발장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세부적인 지시도 곁들였다.
이날 조씨가 일부 언론에 공개한 녹취록은 통화는 지난해 4월2일 오전 10시3분부터 7분58초, 오후 4시24분부터 9분39초 등 모두 17분37초동안 이뤄진 것이다. 조씨는 법무부로부터 인증받은 업체를 통해 자신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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