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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나토, 중국의 안보위협 대응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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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향후 10년의 전략 개념에

중국 안보위협 대응 포함

옌스 스톨텐버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의 안보위협에 맞서는 것이 나토의 주요 미래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미 사이버 역량, 새로운 기술, 장거리 미사일 등을 통해 유럽의 안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나토 동맹국들을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지가 다음 10년을 위한 나토의 새 전략 개념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2022년 여름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향후 10년의 전략적 위협을 정의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침을 정하는 ‘전략 개념’을 채택하게 된다. 2010년 채택된 전략 개념에는 중국에 대한 언급이 없다.

냉전 시절 옛 소련의 위협에 맞서 만들어진 나토는 그동안 러시아에 초점을 맞춰오다 2001년 이후에는 테러리즘 대응에도 관여해왔다. 최근 미국의 지정학 무게 중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나토 역시 군사전략의 초점을 중국으로 확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7일 중국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중국미션센터’를 신설했다.

경향신문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 위키피디아


노르웨이 총리 출신으로 내년 나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는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북미와 유럽은 테러리즘과 사이버 위협, 그리고 중국의 부상이라는 국제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의 집단적 방어를 강화하려면 중국의 부상에도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나토 동맹국들을 사정거리로 둔 장거리 무기들도 점점 더 개발하고 있으며,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구도 대량으로 건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FT는 중국이 앞서 지난 8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초음속순항비행물체(HGV)를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HGV는 지구 궤도로 쏘아진 뒤 자체 추진력으로 비행하다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로 예측가능한 포물선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탄도미사일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비행 궤도를 바꿀 수 있어 요격이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사일이 아닌 우주선 시험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미국과 서방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FT는 만약 나토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억지하는 데서 멀어지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러시아를 실존적 위협으로 여기는 동유럽 동맹국들로부터 반발을 살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와 중국을 별개의 위협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 가깝게 일한다. 우리가 기술에 더 많이 투자한다면 이는 양국 모두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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