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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낮아...성장기업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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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 개막강연

공급문제는 몇달만 지나면 개선

물가 그렇게 높이 안올라갈 것

美 민주주의 '스트레스테스트' 중

모든 나라에서 법치가 정말 중요

내년 투자 관련 책 내놓을 계획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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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2,760억 달러(약 327조 3,300억 원)의 자산을 굴리는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의 창업자 겸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성장기업(Growth Capital·그로스캐피털)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17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개막한 ‘2021 밀컨 콘퍼런스’에 참석해 앞으로 유망한 투자처를 묻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밀컨 콘퍼런스는 미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며, 특히 올해는 70여 개국에서 2,500여 명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확실성 클수록 성장성 중요

루벤스타인 회장이 지목한 그로스캐피털은 벤처 수준은 벗어났지만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뜻한다.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업체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장기업에 투자하면 수익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로 읽힌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또 스태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났던) 1970년대에 살았다. 지금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가가 그렇게 높게 올라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인한 공급 문제로 경기 침체와 하이퍼인플레이션이 함께 왔다. 하지만 루벤스타인 회장은 공급 대란 문제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발 물가 상승세가 꺾이면 인플레이션도, 스태그플레이션도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공급망은 곧 회복되리라고 본다”며 “다음 몇 달 간(next couple of months) 공급 문제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공급망 해소되면 해결

최소 내년 초까지는 공급망 문제가 이슈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시간이 약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월가 최고경영자(CEO)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시장 원리로 해결될 것”이라며 “공급망 차질이 내년에는 전혀 논쟁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도 “일시적인 문제”라고 봤다.

너무 낙관적인 것은 아닐까. 루벤스타인 회장은 그의 낙관주의적 성향에 관한 질문에 “콘퍼런스에 참석한 여러분들은 모두 낙관론자일 것이다. 비관론자였다면 집에 그냥 멍하니 있었을 것”이라며 “세상은 끔찍하고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일반적으로 낙관론자”라고 했다. 이어 뉴욕의 부동산도 곧 회복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의식은 뚜렷이 드러냈다. 이날 루벤스타인 회장은 지난달 출간된 자신의 저서 ‘미국인들의 실험(The American Experiment)’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몇 가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다”며 “올 1월 6일의 사건은 민주주의에 가장 큰 스트레스 테스트였다”고 설명했다. 1월 6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극우 세력이 의회를 습격한 날이다.

법치가 민주주의 기반

그는 특히 ‘법치(rule of law)’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미국은 법치가 정말로 중요한 나라이며 미국의 최고 강점도 법치”라며 “2000년 플로리다주 재검표 사태에도 폭동은 없었으며 올 의회 습격 때도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법치는 모든 나라에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별도로 루벤스타인 회장은 투자와 관련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 출간될 책에는 세스 클라먼과 스탠리 드러컨밀러, 존 그레이, 마이클 모리츠 같은 위대한 투자자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아마도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투자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밀컨 콘퍼런스는 금융과 경제·보건·사회·문화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다. 18일에는 에마뉘엘 로망 핌코 CEO와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의 금융시장 전망에 이어 19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과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가 경제 현안을 다룬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온라인으로 행사를 치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에도 행사 기간에 수천 명이 직접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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