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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수수료 따져보니 "카카오T 8분의 1"…우버+티맵 "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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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가맹수수료…카카오T블루 20%-16.7% vs 우티 2.5%

1000만명 vs 100만 이하…앱 활성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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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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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로 주춤한 사이, 우티와 타다가 반격에 나선다. 특히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사인 우티는 카카오모빌리티 8분의 1수준인 수수료를 내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연내 1만대의 '우티택시'를 확보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점령한 가맹택시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최근 우티택시 가맹수수료를 앱 호출건수의 2.5%로 책정했다. 이는 주요 가맹택시업체 중 최저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차별화된 수수료로 택시업계를 우군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인 KM솔루션은 현재 '카카오T블루' 전체 매출의 20%를 가맹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가 데이터 비용 명목으로 16.7%를 일종의 '페이백'처럼 내주기 때문에 실질 수수료는 3.3%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우티의 수수료와 0.8%포인트(p) 차이로, 엄청난 격차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수료 대상은 전체 매출이기 때문에 카카오T 앱 호출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승객을 태우는 배회영업 매출도 수수료를 낸다. 더욱이 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언제든 페이백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 수수료' 기준 자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회영업 제외, 앱 호출에만 2.5%'로 수수료 체계를 단순화한 우티가 가맹택시 기사에 환영받는 대목이다.


6년 전 쓴맛 본 우버의 '권토중래'…"연내 1만대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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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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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는 가맹택시 운행실적에 따라 장거리호출 우선배차 등의 혜택을 주는 '우티 프로 멤버십'을 무료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반택시 대상으로 월 9만9000원의 프로 멤버십을 출시했다가 업계 반발을 산 카카오모빌리티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멤버십 가격을 월 3만9000원으로 낮췄지만, 폐지요구는 여전하다.

우티는 낮은 수수료율과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연내 전국에서 1만대 가맹택시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T블루(2만6000대)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올 상반기 우티택시가 서울을 중심으로 1200대가량 운행된 점을 고려하면, 남은 2~3달 안에 폭풍 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특히 통합 앱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11월에 승부수를 건다. 2013년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로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우버는 택시업계 반발로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는데, 올해 초 티맵모빌리티와 합작사인 우티 유한회사를 설립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11월부터는 기존 우버 앱에 티맵택시 데이터를 연동해 전세계에서 우티 앱 하나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국내 우버 앱은 이미 '뉴(new) 우티'로 이름을 바꿨다. 기존 우티 앱(옛 티맵택시)은 다음달 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타다 '카니발 택시'도 돌아온다…"이용자 확보가 관건"

타다 운영사인 VCNC도 재도약을 꿈꾼다. VCNC는 최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지분 60%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옛 카니발 택시 '타다 베이직'과 같은 대형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대형택시 기사 대상 사업설명회를 열어 최대 4000만원의 지원금 지급 계획도 밝혔다.

다만 낮은 앱 이용률은 우티와 타다의 약점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카카오T 앱의 MAU(월간활성이용자)는 1073만명인 반면 우티는 98만명이었다. 이마저도 옛 티맵택시 앱 기준으로, 신규 앱에 이용자가 얼마나 모일지 알 수 없다. 타다의 MAU 역시 11만명에 그쳤다.

이에 우티는 이용자 대상 1만원 할인쿠폰, 상시 20% 할인 혜택 등 대규모 마케팅에 나섰다. 또 호출중개 확대를 위해 일반택시 기사에도 운행완료 건수 당 2000원을 추가 지급하는 등 현금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많은 택시기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을 막아야 한다는데 동의해 대체재 격인 우티택시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다만 택시기사들은 호출 수에 따라 이동하는 만큼, 우티나 타다가 얼마나 많은 승객을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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