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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징어게임 이어 마이네임까지···K-드라마 인기에 콘텐츠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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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드라마·영화 제작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약 한 달 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청 순위를 기록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이어 신작 ‘마이네임’까지 흥행에 성공하자,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과 마이네임 뿐 아니라 다음달 중 배우 유아인 주연의 ‘지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도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하겠다고 밝힌 데다 애플TV플러스와 HBO맥스까지 우리 시장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지자,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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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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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드라마 마이네임을 제작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범죄 조직에 들어간 주인공이 이중 스파이가 돼 경찰에 잠입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한소희, 박희순이 주연을 맡았다.

이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마이네임은 지난 1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시청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7일까지 우리나라에서 1위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2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6위에 안착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오징어게임과 마이네임의 잇단 흥행 성공이 향후 공개될 한국 드라마들의 인기 열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콘텐츠 관련주의 동반 상승을 견인했다. 18일 국내 증시에서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뿐 아니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등을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068050)가 12% 넘게 급등했으며, 에프엔씨엔터(173940)도 12%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화 제작사 NEW(160550) 역시 12% 가까이 올랐다. NEW의 자회사 스튜디오앤뉴는 현재 드라마 ‘무빙’, ‘너와나의 경찰수업’을 제작 중인데, 이 작품들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방영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배우 전지현·주지훈 주연의 드라마 ‘지리산’을 제작한 에이스토리(241840)도 12% 급등했으며, IHQ(003560)초록뱀컴퍼니(052300)는 각각 10%, 8.4% 올랐다. 제이콘텐트리(036420) 역시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키이스트(054780), 덱스터(206560)는 6% 넘게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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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지리산'의 주연 배우 전지현, 주지훈(왼쪽부터).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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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앞서 오징어게임 열풍으로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선제적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달 21일 오징어 게임이 미국과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등 22개국 넷플릭스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후, 쇼박스(086980) 주가는 약 한 달 간 75% 넘게 올랐다. 쇼박스는 전신인 미디어플렉스가 오징어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처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는 이유 때문에 관련주로 묶였다. 버킷스튜디오(066410) 주가는 이 기간 69% 상승했다. 이 회사는 오징어게임 주연 배우인 이정재가 설립한 아티스트컴퍼니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지난 8월 ‘D.P.’를 시작으로 오징어게임과 마이네임, 지옥 등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는 11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경쟁이 강화될 것에 대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디즈니플러스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지속해왔다. IHQ의 경우 디즈니가 계열사 A&E텔레비전네트웍스코리아를 통해 지분을 인수했다는 이유로 디즈니플러스 관련주가 됐는데, 지난 6일 1435원에 그쳤으나 18일 1860원까지 오른 상태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설강화’를 선보일 제이콘텐트리(036420)는 최근 한 달 간 25% 가까이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TV플러스와 HBO맥스도 국내 상륙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콘텐츠 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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