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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선물ETF 나온다는데...예상 수요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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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편입 쉽고

거래안정·신뢰성 높아

수수료·롤오버 부담 커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선물 ETF의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재의 거래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란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조만간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되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규제 당국과 10년여 간의 논쟁 끝에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ETF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사는 것이 더 쉽고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일반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하는 것은 복잡하고 기술적인 전문성도 필요했다. 아울러 보안성 문제 등으로 비트코인 자산이 사라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직접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장이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일반투자자가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시스템적 인프라가 상당히 견고하게 구축됐다는 관측이다. 과거와 같은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도 직접 거래가 가능해진 환경이란 셈이다.

비용 측면을 고려해도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낮다는 관측이다. 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비트코인 선쿨 ETF의 수수료는 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0.7%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다른 ETF 상품보다 비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에릭 발추나(Eric Balchunas)는 “크레이더들은 비트코인 ETF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비용 등의 이유로 장기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현물과의 가격 차이로 인한 가격 변동성 헤지 등과 같은 선물 상품의 일반적인 특성이 현재 비트코인 선물에서는 보이지 않다는 점 역시 비트코인 선물 ETF의 수요에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6만 8836달러고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6만 207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자산을 기존 증권사 계좌에 편입시켜 다른 자산들과 같이 관리하거나, 디지털 지갑 등 가상자산 보관 장치에 대한 불신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선물 ETF의 투자 유인도 어느정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ETF 스토어(Store)의 회장인 네트 그레이시(Nate Geraci)는 “내가 비트코인 투자자라면 하나의 기존 투자 계자 하나에 비트코인도 같이 관리하려고 할 것”이라며 “세금, 실적 확인을 한 곳에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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