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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재명 국회 토론회 한 번에 경기도 예산 1,2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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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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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자신의 '기본' 시리즈 공약을 홍보하는 국회 행사를 경기도 예산과 인력을 동원해 여러 차례 치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가 그동안 현직 도지사로서 도 자원을 대선 캠페인에 활용하는 '지사 찬스'를 누려온 단적인 사례라는 주장이 야권에서 제기됩니다.

오늘(18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입수한 경기도 내부 문건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6월 국회 근처 호텔에서 주최한 '기본금융' 토론회를 전후해 계획서와 결과보고서를 작성, 도 경제실장 전결로 처리했습니다.

이들 공문을 보면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의원 19명이 참석했습니다.

대부분 이재명 캠프의 핵심 참모들이었습니다.

이 후보가 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돼 불참하면서 이용철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환영사를 대신 읽었습니다.

경기도가 한 참석자의 서면 질의에 회신했다며 공문에 첨부한 이메일을 보면 "기본대출은 국민 누구나 보편적으로 지원하는 '기본' 시리즈의 하나"라며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공문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의 소요예산은 1천200만 원으로 기재됐습니다.

호텔 대관료에 360만 원,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포토월 설치에 95만 원, 포스터와 플래카드 제작에 150만 원, 자료집 발간 등에 300만 원의 예산이 각각 산출됐습니다.

또 이 후보와 주빌리은행 공동은행장을 지낸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발제자 2명에게 각 50만 원, 토론자 3명에게 각 35만 원씩 수당으로 지급한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전부 경기도 예산이었습니다.

경기도 여러 부서가 토론회 2주 전부터 행사장 안팎을 꼼꼼히 챙긴 기록도 공문에 첨부된 '체크 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이 리스트를 보면 도 공무원들은 행사 6일 전 여의도에 포스터와 현수막을 게시했고, 5일 전 중앙부처 등에 홍보 공문을 보냈습니다.

당일에는 이 후보 동선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참석자나 토론 내용 등으로 미루어 대선 캠프 행사에 가까웠으나, 행사 준비와 현장 진행, 뒷정리 등에는 경기도 자원이 과도하게 투입됐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입니다.

지난 1월 같은 장소에서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본주택' 토론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도 도시주택실장 전결로 처리된 이 행사의 결과 보고서를 보면, 역시 캠프 핵심 참모 위주의 민주당 의원 20명이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경기도는 결과 보고서에서 '기본주택을 위한 법령 개정 및 제도 개선, 국회 입법 협의 지속 추진'을 과제로 꼽으며, 사실상 이 후보의 집권 전후 계획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경기도는 지난 5월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토론회를 역시 같은 장소에서 같은 형식으로 열었습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대표적인 대선 공약을 홍보하는 자리에 경기도민들의 혈세가 투입됐다. 경기도가 이 후보의 홍보대행사로 활용된 격"이라며 "그가 지사직을 선뜻 그만두지 못한 배경 또한 이런 지사찬스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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