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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위에선 동학개미...주요證 "코스피 하단 2,850~2,9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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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공급난·테이퍼링에 증시 '흔들'

삼성·KB·한국證 올 코스피 하단 2,850~2,900선

"3,000선은 펀더멘털 바닥...저가매수 유효 구간"

"경기회복세 둔화. 친환경·금융株 선별해야" 의견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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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과 조기 긴축 움직임,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 병목현상 등 악재가 수두룩 쌓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예고와 금리 인상 조기화로 유동성 장세가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약세장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밴드 하단을 2,850선까지 내리면서 향후 3~6개월 간 박스피를 상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경기둔화 속 물가 오르나…다중 악재에 출렁인 금융시장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한 배경에는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먼저 꼽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 중이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병목 현상까지 불거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5.4% 올라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0.7% 뛰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비용 증가와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등 주요 통화 당국이 조기 긴축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악재다. 최근 물가 상승이 일정 기간 연준의 평균 물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면서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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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반 코스피 되돌림에도 환율·금리 불안 잔존

이처럼 동시다발로 터진 악재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서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4일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8∼9월 고점 대비 4% 넘게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5%, 7% 내렸다. 다만 최근 연방정부 디폴트 우려 해소와 기업 실적 호조 소식에 미국 3대 지수는 낙폭을 일부를 만회했다.

아시아에서 홍콩 항셍지수와 일본 닛케이 지수도 지난달 고점 대비 각각 11% 안팎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4%가량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출로 주식과 원화,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 7월 6일 3,305.21에서 석달 만인 지난 6일 2,908.31로 떨어져 12%의 하락률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여파로 1년 2개월여 만에 지난 12일 장중 1,200원을 넘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 13일 연 1.824%까지 올라 2019년 3월 6일(연 1.828%)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이번 주 후반부 반발 매수 등으로 주가와 원화, 채권값 약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지난 15일 코스피지수는 3,015.06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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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선 되찾은 코스피 저점매수 해야할까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최대 2,850선까지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전망에서 4분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3,000∼3,300선을 제시했다가 2,900∼3,200선으로 낮췄다. KB증권도 4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지난달 3,050∼3,370선에서 2,850∼3,350선으로,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5월 3,000∼3,550선에서 2,900∼3,200선으로 내렸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최근 조정을 부른 테이퍼링와 중국 헝다그룹 사태, 전 세계 생산 차질 등 악재가 당분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 공급 문제 개선이 분위기 전환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경기와 실적이 이미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어 1∼2개 분기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사라지면 내년 상반기 강세 흐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한때 1,200원을 넘겼던 원·달러 환율의 방향에 대해서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은 진정세로 전환할 공산이 크다"면서도 "중국(신흥국) 대비 미국(선진국) 상대 우위의 중장기 경기·정책 모멘텀이 달라지지 않는 한 달러가 약세로 선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이 바닥, 저점매수 유효" vs "신중히 접근해야"

현 시점에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한가를 두고는 시각이 갈렸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000선 초입 구간은 펀더멘털의 바닥에 준하는 구간"이라며 "낙폭이 큰 실적주 중심으로 재진입 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 장세에서 저점매수를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신중론을 펼치며 선별 투자를 강조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적극적인 저점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2차전지, 우량 인터넷 기업 등) 유망 종목과 테마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3분기 이후 기업 실적 개선세와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하는 만큼 경기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정부 정책 수혜가 가능한 기업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산업이나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금융주를 투자 대안으로 거론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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