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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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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러, 북극개발에 제동거는 EU...치열해지는 북극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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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보호 위해 자원탐사·판매 금지 모색"

러, 북극권 자원개발과 군사훈련 지속...견제 커질듯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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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연합(EU)이 북극의 석유 및 가스개발을 위한 탐사를 금지하고 북극에서 나온 에너지자원의 수입을 금지할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와의 외교분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라 북극개발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도 북극권에 있기 때문이죠.

러시아가 북극권 세력확장에 나서면서 안보위협이 심화되자 러시아의 북극개발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또한 알래스카를 비롯한 북극권 일대 안보 위협에 따라 러시아의 북극개발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북극을 둔 열강들간의 쟁탈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U "북극 보호 위한 자원탐사 금지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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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EU집행위원회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는 북극을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신규 석유, 석탄, 가스 탐사를 금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U 집행위는 협력국들과 함께 북극 또는 인접 지역에서 추가적인 탄화수소 매장량 개발과 이렇게 생산된 탄화수소 구매를 허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다자간 법적 의무까지 검토할 방침인데요. 비르기니유스 신케비추스 북극·환경 담당 집행위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EU 집행위는 이 같은 개발 활동의 "중단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바란다고 말했죠.

이것은 당장 북극권 개발 선두주자로 알려진 러시아를 제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러시아는 2010년대부터 지구온난화 심화로 북극해 결빙구간이 크게 감소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매장 자원지가 노출되면서 대대적인 개발에 들어간 상황이죠. 그러나 순수한 자원개발이 아닌 군사기지 확장과 각종 신무기 개발까지 나서면서 북극권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러, 북극해 군항 및 공항 확장...미사일기지도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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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북극해 일대 건설한 군사용 항구 및 미사일 기지는 40여곳에 이릅니다. 막대한 전력이 북극권에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또한 러시아의 각종 군사훈련과 미사일 개발실험도 북극에서 진행 중입니다. 지난 2019년 12월에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의 경우 북극에서 실전훈련을 마치고 배치된 바 있죠.

러시아 정부는 또한 북극권 일대 개발을 위한 전력마련을 위해 소형원자로를 선박 위에 설치한 부유식 원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원자로는 민간용 뿐만 아니라 핵잠수함 등 군사용 핵전력으로도 전용이 가능해 미국과 EU에서 매우 경계하는 상황으로 알려졌죠.

하지만 러시아는 이것이 모두 순수한 북극권 자원개발과 자국 북극권 지역의 국토개발의 일환이라는 입장입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북극권에 위치한 야말반도에는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가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곳을 빨리 개발하고 북극항로가 상시 운영되면 유럽의 에너지 대란도 빨리 해소될 것이란 입장이죠.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화돼 더 많은 북극의 천연자원들이 지표면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극해를 둘러싼 열강들의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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