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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길 애터미 회장 "진실한 나눔은 사람, 그 자체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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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 사상 최고액 1,000만 달러 기부
한국일보

15일 충남 공주 애터미 오롯 비전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박한길(왼쪽) 애터미 회장과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애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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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미혼모와 여성 취약계층을 돕는 데 써달라며 100억 원을 기부한 박한길(65) 애터미 회장이 2년 만에 또다시 통 큰 기부에 나섰다. 결연을 통해 전 세계 25개 빈곤 국가의 어린이들을 양육하는 컴패션에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기부한 것. 이는 컴패션 70년 역사상 최대 기부액이다.

박 회장은 15일 충남 공주 애터미 오롯 비전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어린이가 구김살 없이 성장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전 세계 1,600만 애터미 회원의 열정이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금은 아이티 지진 피해 아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시아 국가 아동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애터미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1조9,000억 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이다. 애터미는 특히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400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하지만 사세가 확장된 후 기부에 나선 것은 아니다. 창업 초기인 2010년, 간판 만들 돈이 없어 A4 용지에 상호를 써 테이프로 문에 붙일 정도로 생존이 절박했던 때에도 애터미는 사랑의 열매에 5,000만 원을 기부하고, 주변 학교에 20만~30만 원씩 돕는 등 사회 환원을 잊지 않았다.

2019년 100억 원을 기부한 후 기부처를 계속 찾아왔다는 박 회장은 아내 도경희씨를 통해 컴패션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아내에게 얘기를 들은 뒤 때로는 새벽 3시까지 컴패션에 대해 알아봤다"며 "이후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를 직접 만나고, 본부에 찾아가 일하는 모습들을 본 후 '이곳을 통해 기부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전했다.

박 회장도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17년간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2000년 인터넷 쇼핑몰 '아이엠코리아'를 오픈했다. 하지만 너무 앞서나간 탓에 3년 만에 폐업의 아픔을 맛봤다. 신용불량자가 돼서 월세방을 전전했고, 사채빚도 수천만 원에 달했다. 간경화로 건강도 악화됐다.

이런 시련을 겪었기 때문일까. 박 회장에게 기부는 특별하고 남다른 일이 아니었다. 그는 "많이 벌었기 때문에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나눔을 잊지 않았다"며 "진실한 나눔은 사람,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재계에 불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경영에 대해서도 이 같은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기업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익을 얻는 데 집중하면, 그 이익의 원천이 어디였는지 잊어버리기 십상"이라며 "수많은 소비자로 이뤄진 사회가 곧 기업 이익의 원천이며, ESG는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겠다는 기업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나눔에 특별한 목표는 없다"고 전한 그는 교육과 의료 분야에 나눔을 실천해 빈곤층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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