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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주춤… 아파트 매수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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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금리인상에 수요 감소

서울 아파트 매수세 5주 연속↓… “집주인들 집값 조금씩 낮춰 내놔”

강남3구는 新고가 거래 등 혼조세… “실수요자, 영끌 대신 시장관망할때”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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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 있는 1100채 규모의 A아파트. 15일 현재 공인중개업소에 등록된 매물은 94개로 두 달 전에 비해 36채(62%) 늘었다. 21년 된 이 단지의 전용 59m²짜리 아파트는 지난달 14억7000만 원에 거래된 뒤 이달 들어 종전 매매가보다 2000만∼3000만 원 낮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집값을 조금씩 낮춰 내놓고 있지만 최근 한 달간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5주일 연속 줄어드는 데다 매매가 상승 폭도 둔화하고 있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금리 인상 등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집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 늘어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전주 102.8보다 0.9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8월 마지막 주 106.5에서 9월 첫 주 107.2로 상승한 이후 5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이 수치가 낮아진다는 건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고 매물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내놓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7.8로 7월 첫째 주 이후 13주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상승폭이 컸던 7∼8월 분위기와 다르게 매수세가 위축되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세가 한풀 꺾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 폭 대비 0.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8월 말 이후 7주째 상승폭이 정체 상태다. 특히 올해 상승폭이 가팔랐던 강서구(0.19%)와 관악구(0.13%)가 지난주 상승 폭 대비 0.05%포인트씩 감소했다.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반기에 신혼부부나 젊은층이 많이 찾았는데 대출규제로 매수 문의가 줄었다”며 “이달 40평형대 아파트는 신고가 대비 3000만∼4000만 원 떨어져 거래가 된 곳도 나왔다”고 했다.

○ “집값 거의 임계점에 도달… 매수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매수심리가 위축되긴 했지만 집값이 안정단계로 들어섰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에 있는 고가 아파트와 주요 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m²는 지난달 15일 50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나타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m²는 지난달 2일 신고가인 25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비롯한 주요 단지들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들이 나오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혼란스러운 만큼 실수요자는 당장 집을 사기보다 시장을 관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임계점에 거의 도달했고, 앞으로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다”며 “실수요자는 ‘영끌’ 해서 집을 사기보다는 우선 시장을 지켜봐야 할 때”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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