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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낙연에 감동” 치켜세운 이재명, 원팀 꾸려도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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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민주당 의원총회 참석해 상견례 “이낙연의 품격과 품 넒음에 감동”
대립했던 설훈 의원과 포옹하며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에 구애
컨벤션 효과 없고 ‘대장동’ 난제…젊은 여성 지지율도 끌어올려야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15일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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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57)가 15일 경선 결과 승복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거칠게 공격했던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과는 포옹했다. 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이 후보가 원팀 구성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이 후보 앞에는 대장동 의혹과 냉담한 2030 여성 표심, 중도층 확보라는 다른 과제도 놓여 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후보로 선출된 뒤 처음으로 전체 의원들과 만난 상견례 자리였다. 의원들은 이 후보를 박수와 함성으로 맞았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후보는 의원들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15분간 이어진 연설의 화두는 ‘원팀’이었다. 그는 지난 13일 이 전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 당을 위해 뭘 할지 말씀을 들었고, 격려 말씀도 들었다”면서 “국정감사가 지나면 저희가 만남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하자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의총 이후 회의장을 나가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고맙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경선 당시 대립했던 이 전 대표 경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과는 포옹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에 “시간이 지나면 세월이 약인 것도 있다”며 “특히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께서 품 넓게 받아주시기 때문에, 저는 단일대오로 반드시 내년 선거에서 이길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선 앙금은 이어졌다. 이낙연 캠프 정운현 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지고도 이기는 사람이 있고, 이기고도 지는 사람도 있다”고 남겼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저도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밝혔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이 전 대표를 더 적극적으로 껴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원팀 구성 외에도 이 후보가 풀어야 할 난제는 산적해 있다. 대장동 이슈는 진행형이다. 검찰 수사의 불똥이 언제든 이 후보에게 튈 수 있다. 국민의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 대응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이 중도층 확장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층과 중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젊은 여성층의 이 후보 지지율은 같은 세대의 남성에 견줘 현격히 떨어진다. ‘형수 욕설’ 논란 등 강한 마초적 이미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대개혁’을 비롯한 강성개혁론이 수도권 중도층 지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 후보 측 대변인 박찬대 의원은 통화에서 “중도층과 여성층, 부동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희양·탁지영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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