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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만났습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조건 없는 금융혜택…고객이 돈을 맡길 이유 제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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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금융소비자가 대거 몰릴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그만큼 혜택과 편리함을 필요로 했던 잠재적 은행 고객이 많다는 의미다. 우리는 고객이 토스뱅크에 계속 돈을 맡길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다”

토스뱅크는 출범 일주일을 갓 넘어섰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의 얼굴엔 피로와 함께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지난 5일 본격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출발부터 파격적이었다.

원앱에 이어 상품군을 간소화했다.

토스뱅크는 수신, 여신, 카드 등 세 가지 금융상품만 출시했다. 이전 은행과 비교해 단순하고 직관적인 것이 강점이다. 각종 수수료도 무료화를 선언했다.

토스뱅크는 수신상품으로 '조건 없는 2% 이자' 통장을 선보였다. 가입 기간이 자유롭다. 예치 금액에 한도도 없다. 시중은행이 특판을 통해 고금리 상품을 한정 판매하고,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수많은 부대 조건을 충족하도록 하는 불편을 없앴다.

토스뱅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6%다.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 통틀어 최저 수준이다.

기존 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을 직장인, 자영업자, 중저신용자 등으로 구분하지만 토스뱅크는 하나의 상품에 금리만 다르게 매겼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놓친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1300만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에게도 공정한 신용평가를 거쳐 합리적인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시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토스뱅크의 공격적인 서비스와 혜택으로 수익을 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은행'을 표방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스뱅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처음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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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길재식 경제금융증권부장

-토스뱅크가 종전 전통은행과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은행은 상품과 서비스 운영방식이 고객보다는 공급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수많은 조건의 상품이 그 결과다. 은행을 설립하기로 하고 가장 먼저 한 고민도, “우리나라에 금융 소비자가 아닌 사람은 없는데, 왜 모든 고민은 항상 소비자가 해야할까”였다. 그런 고민을 은행이 하겠다는게 토스뱅크의 근본적인 차별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토스뱅크는 은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신·여신 상품을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설계해 딱 한개씩만 남겨 놓고 가장 좋은 혜택을 결합했다.

-토스뱅크는 여타 은행들과 달리 자체 애플리케이션이 없고 토스의 원앱 전략을 썼다.

▲토스뱅크의 첫 번째 사업제휴사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다. 토스가 대주주지만 토스뱅크는 독립적 법인으로서 토스 애플리케이션에 입점해 있는 구조다. 토스뱅크 출시 형태를 보면 원앱으로서 자체 앱이 없다. 간담회때 처음 언급한 빌게이츠의 “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은행 서비스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이라는 문장과 맞닿아 있다. 은행이라는 물리적 장소는 필요 없지만 은행 서비스는 여전히 필요하다. 토스뱅크는 그 말을 정확히 실현하고 있는 사업 모델이다. 우리의 첫 번째 제휴사인 토스는 대한민국에서 금융 수요가 많은 소비자를 갖고 있다.

-토스뿐 아니라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등 다양한 계열사와 협업이 기대된다. 구체적 계획은.

▲은행 라이선스는 매우 독특하고 차별화되어 있다. 은행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회사 자체가 많지 않다. 이와 함께 엄격한 정부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 결국 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명확하다. 은행은 고객으로부터 수신을 받아서 해당 돈을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여신을 내주고, 카드 상품 등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우선 은행 라이선스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기본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고객이 돈을 맡길 이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카드와 결제로 편리함을 제공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와 한도를 내줘야 한다. 토스 커뮤니티 안에 있는 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수신 측면에서 보면, 좋은 혜택을 주기 위해선 많은 사용자들의 옆에 있어야 한다. 실제 토스 내에서 이미 금리 비교 서비스와 오픈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쓰고 있는 고객이 많다. 예·적금, 수시입출금 등 차별화된 수신상품을 제공하면 즉각적인 머니무브가 일어날 수 있다.

각종 수수료를 없애고 편의성을 높이면 고객이 계속 토스뱅크를 이용할 이유가 생긴다. 여신부문에선 개인신용대출이 가장 어렵다.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등과 협업이 가능하다. 개인사업자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어디에 돈을 쓰고, 투자하고, 매출을 일으키는지 알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타 금융기관이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와 양적·질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토스나 토스페이먼츠 데이터는 대안평가를 통해 이미 개인신용대출에 적용 중이다. 다양한 상품을 빠른 시간에 만들어 차별화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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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스가 모빌리티 기업 '타다'를 인수했다. 토스뱅크와 협력도 가능한가.

▲가능하다. 그 부분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개인택시 사업자들의 경우 신용도가 좋은데 소득이 일정하지 않다. 이런 잠재 우수고객이 많다. 택시 사업자들은 좋은 대출 금리와 한도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해왔다. 타다와 함께 토스뱅크가 대출부문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 많은 데이터는 질 좋은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다. 충분히 역량있는 인력과 인프리, 기술을 갖고 있다.

-토스뱅크는 빅데이터와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웠는데, 이 부문에서 빅테크 등 IT기업과 함께 협업 가능성이 커 보인다.

▲ 토스뱅크가 앞으로 할 일은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배달의 민족, 직방, 무신사, 카페24 등 IT기업의 데이터가 토스뱅크와 만난다면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낮은 대출금리, 높은 대출한도 등은 데이터가 모두 가능하게 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더 좋은 혜택을 주는 금융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초기부터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을 내세웠다. 기존 은행에선 소홀했던 분야다. 토스뱅크는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인터넷전문은행 취지 자체가 중금리대출 활성화다. 중금리대출의 정의는 신용점수 820점 미만, 기존 등급으로 보면 4등급 미만이다. 사업적으로 기회가 크다고 본다. 중금리대출은 고객들이 겪는 불편함이 큰 영역이다. 불편함이 큰 이유는 고객들이 시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솔루션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만약 솔루션을 줄 수 있다면 그 은행은 성장할 수 있다.

중신용자 대출을 공익적 성격이나 사회봉사적 개념으로 무리하게 하려는게 아니다. 사업적 측면에서 기회의 시장으로 여겨진다. 오랜 기간 검토했고 제1 금융기관으로서 중저신용자 대출시장을 풀어주는 첫 번째 은행이 된다면, 성장성과 사업성 부문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실제 대출을 신청한 사람들의 80%는 4등급 미만이다. 고신용자들은 현금이 많고, 현금이 많다는건 대출 수요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대출 신청자 수요를 보면 중저신용자가 많다. 은행에서 내주는 대출의 90%는 소수 20%에게만 주어진다. 80%의 중저신용자는 거의 거절당한다. 캐피털이나 카드사는 낮은 한도로 대출을 제공한다. 우리가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면 이들에게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한도를 제공할 수 있다.

토스뱅크가 대출 사업을 하면 시장에서 놀랄 수 있다. 많은 고객을 포용할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신용평가 모델은 기존 신용평가사 평가항목 외에도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결합하고 수 많은 사례 대입을 통해 완성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는 올해 34.9%, 2023년 말까지 이 비중을 44%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이미 어느 정도 달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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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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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TSS)은 기존 모델과 어떤점이 다른가.

▲토스뱅크는 신용평가사(CB)의 금융정보와 토스앱의 금융 대안정보를 합해 중신용자를 포괄할 수 있는 정교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충분한 검증과 고도화를 거쳤다. 이를 통해 기존 은행이 포용하지 못했던 중신용자를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B사를 통해, 예를 들어 '최근 보유하고 있는 차량의 가격' '거주지의 전세가' 등에 대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이 외에 신평사에 없는 '6개월 내 세금 출금액' '6개월 내 저축투자출금액' 등 자료 확보가 가능하다. 이런 변수들을 고려해 평가하기 때문에, 기존 은행들이 찾아내지 못했던 건전한 중신용자를 재평가해 낼 수 있다.

-편리함 뒤에는 보안 리스크가 존재한다. 토스뱅크의 고객을 위해 보안 투자와 노력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토스뱅크의 이상금융거래시스템(FDS)은 단순히 이상행동을 1차원적으로 탐지하지 않는다. 기존 은행권의 룰셋을 적용할뿐 아니라 하나의 이상 행동이 실시간 트리거가 된다.

FDS 인프라를 토스 앱에서 구현하기 때문에 실제 여신뿐 아니라 계좌개설, 현금자동화기기(ATM) 출금, 결제 등 행동분석에 실시간 은행 사용자 패턴을 얹혀서 고객 금융을 보호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로그데이터를 실시간 적재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인프라가 필요하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이상을 처리할 준비가 됐다. 이뿐 아니라 토스 안심보상제를 토스뱅크에도 공통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흑자전환 예상 시기와 기업공개(IPO) 시기는 언제쯤으로 목표하는지.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온 것은 아니다. 다만 타 인터넷뱅크도 출범 후 2~3년 시점에 손익분기를 넘고, 공모 시장으로 간 사례가 있다. 토스뱅크는 손익 확대보다는, 은행의 근본적인 역할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서두르지는 않겠다.

-토스뱅크의 목표는 무엇인지.

▲사전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았다. 사전신청자가 170만명이다. 시장에 잠재된 요구가 엄청났던 것 같다. 고객이 가진 돈은 몇천원부터 몇억원까지 다양하다. 손해보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기 자산을 굴리고 싶은 수요가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은행 앱 여러 개를 켜놓고 왔다갔다 혜택을 비교하던 불편을 토스뱅크가 해결하겠다.

무엇보다 기다리고 있는 사전신청자들이 빠르게 토스뱅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사전신청을 하지 않은 소비자도 제한없이 토스뱅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18일부터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 예정이다.

토스의 MAU는 1200만명이다. 이들이 토스뱅크로 빠르게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절반가량인 500만 유저가 토스뱅크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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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KAIST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딜로이트, 삼성전자 등을 거쳐 2017년부터 토스에서 뱅킹 관련 사업을 총괄해온 금융과 IT 전문가다.

홍 대표는 2017년 토스의 핵심 제품인 '간편송금'에 관한 핵심 업무를 담당하며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토스카드 론칭 및 결제사업을 총괄했고 토스 앱 내 모든 뱅킹 관련 서비스를 총괄해왔다.

2019년 12월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한 이후 토스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토스뱅크의 사업 개시를 위해 혁신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출범을 이끌어 왔다.

정리=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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