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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리터당 1300원대에 불과했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7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뛰어오른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동반 상승, 여기에 중국 전력난에 따른 공급 차질과 소비 회복세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3일 머니투데이가 우리나라의 주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을 원화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12일 기준 배럴당 9만8386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가 파악한 전날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 82.07달러에 전날 원/달러 환율 종가 1198.8원을 곱한 값이다.
같은 방식으로 과거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결과, 현재 가격이 201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환율 급등까지 겹친 결과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94원, 서울 평균은 1778원까지 뛰었다. 2018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에선 휘발유가 리터랑 무려 2577원에 팔리고 있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 뿐 아니라 석유를 원료 또는 연료로 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줄곧 전년 동월 대비 2%대 중반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한국은행의 중기물가안정목표인 2%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일각에선 9월 이후 유가·환율 상승 등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볼 때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에 이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긴 건 2012년 2월(3.1%)이 마지막이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2.5%)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만약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상으로 뛴다면 물가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11월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내년초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경우 고용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국책연국기관 관계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반도체 수급 문제 등 글로벌 공급망 측 요인이 겹치며 추가적인 물가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이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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