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커 메타 국제 로타리 회장.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포즈를 취했다.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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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7일 부산광역시 영도 청학부두에서 20여명의 다이버들이 바다로 잠수했다. 비영리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재단이 해양 쓰레기 정화 봉사 사업에 나선 것. 전문 다이버 10여명과 실제 로터리 회원 10여명이 힘을 합쳐 건져올린 쓰레기는 40t에 달했다. 버려진 타이어부터 그물 등 종류도 다양했다. 쉐이커 메타 국제로타리 회장은 8일 서울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지구는 우리가 빌려서 쓰는 것”이라며 “기후변화 위기와 같은 환경 문제에도 더욱 발벗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 회장은 부동산 개발업을 일군 인도의 기업인으로, 지난 7월 “봉사로 삶의 변화를”이라는 모토로 회장으로 당선했다. 지난 5일엔 경주에서 국제로타리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정부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대다수의 발표는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로타리 재단 회원들은 200여개국 약 120만명에 달한다.
메타 회장은 8일엔 서울 종로구 윤보선 전 대통령의 가옥에 초청받았다. 윤 전 대통령의 장남이 국제로타리재단의 윤상구 부이사장인 인연 덕이다. 메타 회장은 고택을 둘러보며 “한국의 경제성장 스토리도 놀랍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 역시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바쁜 일정 탓에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국 문화콘텐트는 아직 못봤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은 깊다. 그는 “수많은 국가가 전쟁의 참화를 겪었지만, 그 참화를 딛고 일어서서 도약한 나라는 많지 않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쉐이커 메타 국제 로타리 회장(오른쪽)과 윤상구 이사.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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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회장은 또 “한국의 로타리 회원들이 재단에 내는 기부금 총액은 미국 다음으로 2위”라며 “‘나만 잘살면 된다’가 아니라 함께 잘사는 봉사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는 아시아 국가가 한국”이라고도 말했다. 로타리에 기부금을 쾌척한 인물 중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도 있다. 지민은 지난 7월 남몰래 로타리 측에 소아마비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메타 회장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지민에게 감사장도 비대면으로 전달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 지난 7월 남몰래 국제 로타리 클럽에 1억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 5월 디지털 싱글 'Butter' 기자간담회 모습. 김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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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종식은 로타리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다. 전 세계 로타리 회원들은 봉사와 관련 병원 건립 및 백신 공급 봉사 등을 꾸준히 해왔으며, 그 결과 소아마비 발병률은 뚝 떨어졌다. 메타 회장은 “세계 125개국 중 현 시점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있는 국가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두 나라뿐”이라며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4개월 간 새 발병 케이스가 보고되지 않는다면 소아마비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 회장이 로터리 활동에 뛰어든 건 1985년이다. 그는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인데 어떤 이들은 빈민촌에 살며 창문도 없는 판잣집에 살고,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도 못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는 건 충격”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곰곰히 생각하다 봉사가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인도 지역에서 활동을 인정받아 국제 회장으로 선출됐다. 인도뿐 아니라 이웃국가인 파키스탄의 저소득층 아이들의 무료 수술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묵묵히 펼쳐온 공로다. 외교적으론 껄끄러운 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이지만 인류애에 국경은 없다는 게 그의 신조다. 그는 “수술을 무사히 받고 건강을 회복한 파키스탄 아이의 어머니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며 “내 아이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났지만 인도에서 새 삶을 얻었다며 기뻐하는 그의 표정에서 형언할 수 없는 보람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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