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 5만7000달러 넘어
美SEC 파생ETF 승인 기대↑
인플레이션 헤지기능 재부각
“변동성 너무 커” 전문가 진단도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기장하면서 회피수단으로서 주목되는 데다, 미국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까지 겹치면서다. 다만 아직 위험회피 수단이 되기엔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전문가 분석과 함께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4.3% 오르며 최고 5만7829달러까지 올랐다. 5만7000달러 돌파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도 2.4%나 상승했다. 7만 달러까지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다. 투자자들은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파생상품에만 초점을 둔 펀드에 대한 개방을 예고함에 따라 조만간 미국 규제당국에 의해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도 뚜렷하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신흥국 환율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인 1194.6원을 경신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역사는 짧지만 비트코인 값은 인플레 국면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채굴능력을 보여주는 해시레이트가 중국의 단속 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지난 6월 중국 내 채굴 작업이 중단된 이후 북미 전역에서 처리기) 급증했다. 룩소 테크놀로지 자료를 보면 해시레이트는 6월 말 이후 103% 급등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위험회피 수단이 되기엔 여전히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우려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자산은 여전히 백업 데이터(뒷받침 자료)가 명확하지 않고 밸류에이션(자산 가치)이 어떻게 오르내리는지 의견도 다양하다”며 “그러다 보니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자산이 자산으로서 가치를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이 빠른 시간 내에 ‘금’과 같은 가치를 가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과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부 분석가들은 70이 넘는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 지수가 현재 과도하게 매수된 영역에 있음을 암시하며, 6만 달러는 추가상승을 제한하는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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