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 래핑광고 수익 9년간 1.4억 불과…"도색훼손 이유로 지지부진"
소병훈 "매년 영업손실 코레일, K콘텐츠 활용한 래핑광고 활성화해야"
한국철도(코레일)가 지난해 9월 1일 7인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정국 얼굴을 단 KTX '래핑(wrapping) 광고'를 단행했다. BTS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하며 16년 만에 KTX 광고결정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국철도 제공) 2020.9.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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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희준 기자 = KTX에 래핑광고 수익을 활성화해 코레일 적자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한국철도공사가 제출한 광고 수익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양한 광고매체를 활용해 연간 200억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특히 광고 유형별로는 철도역사에 설치된 조명광고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약 826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53.0%를 차지했다. 또 철도역사와 철도차량에 설치된 모니터를 활용한 영상광고가 약 275억원(17.7%), 차량광고가 약 260억원(16.7%)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철도차량을 이용한 래핑광고 수익은 2015년 약 9600만원, 2016년 약 2억8700만원, 2017년 약 4억200만원, 2018년 약 3억1700만원, 2019년 약 3억9800만원, 2020년 약 5억2400만원, 2021년 7월 기준 약 3억5400만원으로 총 수익이 약 25억5041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KTX 열차를 이용한 래핑광고는 지난 2013년 이후 단 3건, 래핑광고 수익은 고작 1억4104만원이다.
이처럼 KTX를 이용한 철도차량 래핑광고 수익이 낮은 이유는 코레일이 지난 2013년 처음으로 KTX 열차를 활용한 래핑광고를 진행한 이후 이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KTX 차량 도색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철도공사는 2020년 9월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이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의 생일축하 래핑광고를 진행하기 전까지 약 7년간 단 한 번도 래핑광고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병훈 의원은 “래핑광고로 인한 차량 훼손 문제는 필름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당부분 해결됐고, 해외 철도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운임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차량 래핑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만큼, 철도공사가 적자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KTX 차량을 이용한 래핑광고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고속철도 운영회사 위고(Ouigo)는 지난 2019년 영화 ‘드래곤볼Z’ 홍보 래핑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이탈리아의 철도 국영기업 트레니탈리아(Trenitalia)는 작년 슈퍼마리오 레고 출시를 홍보하는 래핑광고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디즈니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루카’를 홍보하는 래핑광고를 진행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인도 철도는 2016년 래핑광고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1만대 이상의 열차에 래핑광고를 실시하여 매년 30억 루피(약 470억원)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소병훈 의원은 "철도공사의 적자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은 그동안 집중하지 않았던 분야에 집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철도공사가 방탄소년단 래핑광고를 계기로 해서 KTX 열차가 K팝이나 K-드라마, K-영화, K-웹툰, 그리고 게임 등 다양한 K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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