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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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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EU상임의장과 전화통화 예정"…中, 美-유럽 갈라치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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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론' 대두된 EU…中과 관계 재조정 모색

최근 양자간 고위급 회담 잇따라 개최

中, 美 압박에 맞서 유럽과 협력 추구할듯

대만도 EU와 접촉 늘리고 있어…총통 "대만은 유럽의 중요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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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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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1년 만에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오커스 동맹' 출범 이후 미국과 EU 간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유럽과의 협력 강화를 적극 모색하면서 이른바 '갈라치기'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이번주 금요일 미셸 의장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며 양측 간 주요 현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미셸 의장과의 대화는 지난해 말 이후 처음이다.

앞서 EU는 지난해부터 신장 지역 내 위구르인 강제 노역 문제와 홍콩 문제를 두고 중국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양측은 각종 제재 조치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협상이 마무리됐던 EU와 중국의 포괄적 투자협정(CAI)을 유럽의회가 비준 보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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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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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미국이 영국과 호주와 함께 영미권 안보 동맹인 이른바 '오커스 동맹'을 구축하며 유럽 국가들을 배제했다는 반발 속에 미국과 EU 간 불협화음이 이어져왔다. 특히, 오커스 동맹 출범으로 호주가 프랑스와의 잠수함 계약을 강제 파기한 이후 프랑스는 배신을 당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유럽 내에서 '자립론'이 대두되면서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과 전략적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주 EU 역내 27개국의 정상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합의한 것도 중국과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역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럽에 손을 내밀면서 양측 간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시 주석이 미셸 의장과 1년 만에 전화통화를 하는 것도 이러한 시 주석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은 EU와 고위급 대화를 계속 진행해오며 상호 접촉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만나 회담을 가졌다. 또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부집행위원장과 만나 기후 변화 문제 등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시 주석과 미셸 의장 간 전화통화를 계기로 양자 대화가 물꼬를 틀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EU의 한 고위 당국자는 "지난 1년간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국제 사회 환경 속에서 우리 EU가 입장을 더 명확하게 표명해야 할 시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지난 10일 "우리는 중국과 기후 문제 등 일부 사안에서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면서도 "인권 등 우리의 시각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반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리투아니아 등 일부 EU 회원국들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SCMP는 전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EU 사이에서 분쟁이 재점화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만은 최근 EU와 접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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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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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우리는 EU가 대만과 양자 투자 협정을 맺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상호 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대만은 파트너 국가들의 지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은 유럽에 필수적인 파트너국"이라며 "민주주의 강화는 물론 바이오 기술, 신재생 에너지, 데이터 보호, 반도체 산업 등에서 협력할 부분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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