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7K' 넥슨, 원금 회복 눈앞…손실 '50%→2%'

기사내용 요약

11일 오후 한때 비트코인 5만7000달러 선 회복
5월 12일 이후 5개월 만에 7000만원 선 돌파
넥슨 매수 평단가 58226달러…-50%에서 회복중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6,600만 원 선에 거래되는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1.10.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비트코인이 11일 오후 한때 5만700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던 넥슨도 한숨 돌리게 됐다.

현재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만6000달러와 5만7000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서도 지난 5월 12일 이후 5개월여 만에 7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9월 29일 49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가 매수세가 붙으면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이달 들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가상자산을 금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그간 위축됐던 투자 심리를 깨웠다.

이로써 지난 4월말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넥슨도 원금 회복을 앞두게 됐다. 넥슨 일본법인은 평균 단가 58226달러(약 6580만 원)에 1717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바 있다. 넥슨이 비트코인 매수에 투자한 금액은 1억달러, 한화로 1130억원에 달했다. 이는 당시 넥슨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에 해당했다.

그러나 넥슨이 매수한 직후부터 비트코인 시세는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6월 2만8000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넥슨의 투자 손실율은 한때 -50%를 넘었다.

그럼에도 넥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이라며 단기 시세에 개의치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자사의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자 자본 배분 전략의 주요한 수단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투자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도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넥슨 사옥

한편 넥슨의 지주사 NXC는 비트코인 시세 회복이 불투명하던 7월에도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성장성을 높게 봤다.

NXC의 벨기에 투자법인 NXMH B.V.B.A.가 지난 7월 20일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 지주사 '비트스탬프 홀딩스'의 자본 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비트스탬프 홀딩스는 지난 2018년 2월 NXMH가 설립한 벨기에 법인이다. NXMH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그의 가족이 지분 98.28%를 소유하고 있는 넥슨 지주사 NXC의 100% 자회사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가상자산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NXC는 지난 2017년 9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지분 65.12%, 913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 비트스탬프(NXMH 지분 99.8%, 4억달러)까지 인수한 바 있다. 2018년 말에는 미국의 가상자산 중개회사 '타고미'에 투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새로운 가상자산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회사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가상자산 취득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퀴스코리아는 지난 7월 1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로부터 40억원의 가상자산을 직접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미 아퀴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3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1월과 2월 각각 10억원, 35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매수한 바 있다. 다만 취득한 가상자산이 무엇인진 공개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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