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달러 돌파, 지난 5월 이후 처음
돈 피츠패트릭 소로스펀드 CEO "탈중앙 금융에도 관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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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6600만원대로 올라서면서 시가총액도 다시 1조달러(약 1190조8000억원)를 돌파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가 비트코인을 보유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이어졌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5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83% 하락한 6644만원을 기록했다. 전날 비트코인은 하루에만 8.65% 급등하며 6600만원대에 안착했다. 이날 오전 8시12분 6763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돌파했다. 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428억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11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7000만원선을 상회 중이었다. 지난 7월엔 비트코인 시세 급락 때문에 시총이 5930억달러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유명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돈 피츠패트릭 소로스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약간의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전 세계 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주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로스펀드는 가상화폐를 손실방지(헷지) 수단을 넘어 금융에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피츠패트릭 CEO는 “가상화폐는 단순한 헷지 수단 그 이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가상화폐 자체를 넘어 탈중앙 금융(디파이) 사례 등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파이란 정부나 기업 등 중앙통제 없이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전부터 소로스펀드는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였지만 직접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소로스펀드는 운용 중인 펀드에서 비트코인 등을 거래토록 허용했지만 간접 투자에 불과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도 가상화폐 투자업체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에 2억달러가량 투자한 바 있다.
소로스는 공매도의 대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공매도란 주가 및 지수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나중에 갚으면서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1992년 소로스는 영국 파운드화를 공매도 해서 영국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비트코인에 거품이 껴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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