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5.6조 거래…전날보다 33% 늘어나
증시 주춤하는 사이 제도권 편입되면서 투자자들 다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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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가상화폐 시장으로 사람들이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 주춤하고 있는 증시와 달리 가상화폐는 다시 강세를 나타내는 동시에 점차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믿을 만한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거래대금은 총 15조6739억원을 기록했다. 4일 국내 4대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11조7708억원 수준이었지만 하루 만에 33% 늘어난 것이다. 전날 업비트에서만 13조6822억원가량 거래됐으며 이어 빗썸이 1조5967억원, 코인원 3737억원, 코빗 231억원 순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5일 기준 15조3155억원에 달하던 코스피의 거래대금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날 코스피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법안 표결 연기 등 복합적 요인 때문에 1.89% 하락하면서 거래가 활발한 편이었다. 손절매 물량도 많았지만 저가매수세도 만만찮은 결과였다. 실제로 5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14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다시 15조원을 상회했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상화폐 시장쪽에 더 집중된 셈이다. 지난 4일 6033만원을 기록하며 한 달여 만에 다시 6000만원선을 넘어선 비트코인은 10월 들어서만 약 29% 상승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1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3.48% 하락한 코스피 지수와 대비되는 결과다.
제도권 점점 편입되나…가상화폐 시장 관심 기울이는 투자자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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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이유는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 덕이다. 대표적 예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북미 자산운용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이 아닌 선물계약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SEC의 해당 부서가 비트코인 ETF 신청 서류를 검토하길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가상화폐 업계는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다면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도권 편입 등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이다. 이전보다는 가상화폐를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업비트는 6일부로 고객확인제도(KYC)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KYC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가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고객의 신원 및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업비트에서 거래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과 본인 명의의 은행 혹은 증권 계좌를 인증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오는 13일까지 KYC 인증을 거치지 않은 기존 이용자는 매매 및 입출금이 중단된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수리되는 가상화폐 거래소도 점차 늘고 있다. 5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코빗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당초 신고 후 수리까지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2개월이나 앞당겨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제도권이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라며 "가상화폐 시장이 제도권에 포함될수록 투자자들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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