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11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웃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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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사기"
일부 유화적인 태도로 입장을 바꿨던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이 이번에는 비트코인을 "바보들의 금"이라고 비아냥거렸다.
4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이먼은 최근 대안 언론인 악시오스의 짐 밴더하이에게 "비트코인에는 내재가치가 없다"면서 "결국 규제당국이 대대적으로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오랜 기간 계속해서 우리 주변에 머물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불법화한 것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이 될 것이어서 일종의 '바보들의 금'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이날 2% 넘게 오르며 4만9000달러 선에 육박했다.
다이먼은 비트코인이 정부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밴더하이에게 "그래야만 한다"면서 "돈이라고 부르는 것(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을 규제하지 않으면서 돈의 움직임이라는 측면에서 은행을 일거수 일투족 규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이어 "이를 유가증권으로 부르건, 자산으로 부르건, 또는 그 어떤 것으로 부르건 사람들이 이를 조세회피·인신매매·랜섬웨어 수단으로 사용하는 한 좋건 싫건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암호화폐 규제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암호화폐를 강의할 정도로 조예가 깊은 개리 젠슬러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앉혀 그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젠슬러 위원장은 줄곧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게획을 강조해왔다.
일부 금융전문가들도 암호화폐 규제가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규제 강화 움직임에 우려하고 있다.
암호화폐 자체가 법정통화에 대한 당국의 통제와 인위적 조작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찍어내는 법정화폐와 달리 비트코인 같은 대부분 암호화폐는 전체 발행 규모가 정해져 있다. 일정한 연산을 풀 때마다 암호화폐가 지급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산이 복잡해져 보상에 제한이 걸리도록 설계돼 있다.
한편 JP모간은 다이먼 CEO의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가장 먼저 뛰어든 주류 은행 가운데 하나다.
다이먼 스스로도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비트코인엔 관심도 없다. 전혀 흥미가 없다"면서도 "(JP모간) 고객들이 관심이 있고, 나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주문하지 않는다"며 자신과 은행의 엇갈린 행보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JP모간은 2019년 2월 JPM 코인이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내놨고, 지난해 10월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한 부서를 만들었다.
올 8월에는 자사의 자산운용 프로그램 서비스를 받는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펀드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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