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피부에서 온도와 물리적 자극 등 두 자극에 대한 감각 수용체를 발견한 2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피부에서 온도와 외부 압력을 감지하는 감각 수용체를 발견한 데이비드 줄리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생리학과 교수(65)와 아뎀 파타푸티언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신경과학과 교수(54)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롤린카스카 의대는 "2021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어떻게 온도와 기계적인 자극이 신경계의 전기적 자극으로 전환되는지 밝혀냈다"며 "이들이 발견한 지식은 만성통증을 포함 광범위한 질병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 후반 줄리어스 교수는 매운맛의 뜨겁고 얼얼한 느낌을 주는 고추 성분인 캡사이신을 활용해 온도 감각 수용체를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피부가 어떻게 온도에 반응하는지 밝혀냈다. 한희철 고려대 의대 교수는 "캡사이신은 신경 내 통각을 일으키는 물질로 캡사이신 수용체(온도 감각 수용체)는 상용화된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파타푸티언 교수는 마이크로 피펫으로 피부를 찔렀을 때 전기신호를 내는 세포를 찾아낸 뒤 물리 자극(찌르기)에 반응하는 유전자 '피에조 1'을 발견했다. 이후 유사 기능을 하는 '피에조 2'까지 발견해 세포막이 압력을 받았을 때 작용하는 촉각 수용 메커니즘을 규명해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상금은 1000만스웨덴크로네(약 13억원)로 두 명의 수상자가 나눠 갖게 된다. 올해는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로 노벨 생리의학상은 그동안 112차례 수여돼 총 224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노벨위원회는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와 같이 온·오프라인이 혼합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송경은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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