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곳 중 72곳 재고 사흘치"…정부 긴급 대응
인도 자르칸드주에서 석탄을 채굴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이 글로벌 석탄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전력난을 겪는 가운데 인도의 발전소 석탄재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 경제지 민트는 인도 전력부를 인용해 1일 기준으로 현지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72곳의 석탄재고가 사흘 치도 남지 않았다고 4일 보도했다.
다른 50곳의 재고도 4∼10일 치만 남았으며 10일 이상의 재고가 있는 곳은 13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인도 발전소의 석탄 재고가 급감한 것은 전력 생산 단가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석탄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 기준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50%가량 올라 t당 200달러를 넘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인도 국내 석탄 가격과의 차가 계속 벌어졌다.
이에 인도 업계는 최근 석탄 수입을 크게 줄인 상태다. 지난달 말에는 한 주 동안 수입한 석탄량이 150만t 미만으로 지난 2년 가운데 가장 적었다.
최근 몬순 우기로 인해 인도 내 석탄 생산량도 감소했다.
인도의 2020∼2021 회계연도(해마다 4월 시작) 석탄 총생산량은 7억1천600만t으로 직전 회계연도보다 2.02% 줄어든 상태다.
인도의 석탄 매장량은 세계 4위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세계 2위에 달할 정도로 수입을 많이 한다.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제가 최근 활기를 띠면서 산업 전력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주, 구자라트주, 타밀나두주 등 주요 산업 중심지의 전력 소비가 지난 3분기에 13.9∼21%까지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인도도 조만간 심각한 전력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석탄 화력발전소가 인도 전체 전력 생산의 53%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뉴델리의 석탄 화력 발전소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현재 중국도 석탄재고 부족으로 10년 내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곳곳에서 교통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는가 하면, 주요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의 공급업체에 이어 도요타자동차도 전력난으로 중국 내 사업이 영향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이같은 전력난을 막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PTI통신에 따르면 인도 석탄부는 최근 규제 완화를 통해 석탄 채굴을 독려하고 석탄 생산 업자에게 인센티브도 주기로 결정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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