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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의 아프간 경제난 악화일로…여교사 등 국제사회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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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2만명 등 두세달간 급료 못 받아"

연합뉴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부르카를 입고 이동하는 여성들(가운데).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재집권 후 아프가니스탄 경제가 큰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현지 여성들이 국제사회에 금융 지원 재개를 요청하고 나섰다.

29일 AP통신 등 외신과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아프간의 여성 의료 종사자, 교사, 인권 운동가 등은 전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료 체불로 인해 여성들이 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프간 공공 부문 경비의 75%가량이 해외 원조로 조달된다. 하지만 지난달 탈레반이 재집권하자 대부분의 나라가 원조를 중단한 후 본격적으로 재개하지 않은 상태다.

교사인 아켈라 누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2만명의 여성 교육자와 1만4천명의 여성 의료 종사자가 지난 두세달 동안 급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누리는 국제사회, 세계은행, 국제인도주의기구 등을 향해 "아프간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아프간을 홀로 둔 채 떠나지 말라"고 말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얄다 하미시는 원조 자금 동결은 시골 지역에 '재앙'을 유발하고 있다며 "급료를 받지 못한 여의사 대부분이 진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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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칸다하르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 [AFP=연합뉴스]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하자 미국 등에 예치된 90억 달러(약 10조6천억원) 규모의 아프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가 동결됐고, 달러 송금도 막혔다.

이후 아프간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경제 위기가 가속화됐다. 현지 주민은 생필품 구매를 위해 가재도구까지 내다 파는 상황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보고서를 통해 "아프간의 빈곤율이 2022년 중반까지 97%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국과 독일 등 국제사회는 지난 14일 아프간에 10억 달러(약 1조1천8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 24일 미국 정부 기관들과 국제기구가 탈레반과 인도적 지원 관련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하지만 금융 등 각종 원조는 여전히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이며 외환 동결 조치 등도 풀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지 중고교 여성 교사들은 탈레반에 의해 교단에서 쫓겨난 상태라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사들은 1만6천명의 여교사가 교편을 잡지 못하게 된 상태라며 이들을 위한 대체 직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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